해리스 “한일 기업인들이 양국 갈등 해결 나서달라”

입력
2019.08.20 17:27
수정
2019.08.20 18:5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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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가운데) 주한미국대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30대 기업 CEO들과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갖기 위해 권태신(왼쪽)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일보 제공
해리 해리스(가운데) 주한미국대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30대 기업 CEO들과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갖기 위해 권태신(왼쪽)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일보 제공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20일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한국과 일본 양국간 무역 문제가 잘 해결되는 것이 양국 경제뿐 아니라 한미일 외교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악화한 한일관계를 중재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던 미국 정부가 한ㆍ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연장 시한(24일)과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조치 시행일(28일)을 앞두고 조정자로 나서기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갖고 양국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간담회는 미국 대사관 측이 일본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한 미국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국내 기업인들과의 의견 교환 시간을 갖고 싶다고 전경련에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임원을 포함, 30대 그룹 전문 경영인들이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해리스 대사는 적극적으로 미국이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말하긴 했지만 미국 대사가 먼저 간담회를 요청한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자리”라고 평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근로시간 위반시 2년 이하 징역, 최저임금법 위반시 3년 이하 징역 등 기업인에 대한 과잉 규제와 처벌로 인해 신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미국 비자 발급에 어려움이 크다”는 등의 의견도 적극 개진했다.

해리스 대사는 간담회를 마치고 트위터를 통해 “전경련 관계자들과 함께 뜻깊은 조찬 자리를 가졌다”며 “오늘 만남을 통해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경제적, 인적 유대 그리고 한미일 공조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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