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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자료실 국어대사전.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득, 요즘 책장에 사전을 꽂아 둔 경우가 얼마나 있을지 궁금해진다. 책장에 꽂혀있는 사전 중에는 어떤 사전이 가장 많을까? 사전이라고 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전은 무엇일까?

당연한 말이겠지만, 사전은 하나가 아니다. 책장에 꽂혀 있었던 ‘그’ 사전도 ‘여러 사전 중 하나’인 사전이었을 것이다. 요즘은 사전을 찾는다는 개념보다 인터넷에서 궁금한 것을 검색한다는 개념이 더 익숙하지만, 어쨌든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물도 한 가지 사전만의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인터넷에서는 하나의 사전만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 가능한 한 많은 사전을 모아 제공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취사선택할 수 있게 하면 그것이 좋은 서비스일 것이다.

사전은 하나가 아니며, 어떤 말에 대한 뜻풀이나 설명도 하나가 아니다. 사전에 실리는 말도 사전에 따라 다르다. 사전이 만들어진 목적에 따라, 사전을 이용하는 주 대상에 따라 사전은 다양해진다. 어른들이 주로 보는 사전과 어린 아이들이 보는 사전이 다르고, 거기에 실리는 설명도 달라진다. 우리말을 두루두루 실어 놓은 사전인지, 특정 분야에서 쓰이는 전문용어 위주로 담은 사전인지에 따라서도 사전의 모습은 달라진다. 국립국어원에도 종합국어대사전 성격의 표준국어대사전이 있고,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을 위해 쉬운 뜻풀이를 담는 데에 주력한 한국어기초사전이 있다. 국립국어원의 사전만이 전부도 아니다. 시중에는 초등학생을 위한 사전도 있고, 중사전 규모의 여타 국어사전들도 있다. 사전은 생각보다 매우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이 자신이 어떤 목적으로 사전을 사용하고 싶은지를 아는 것과,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게 분화된 다양한 사전들이 존재하는가이다.

이유원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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