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한일관계 여야관계, 김대중 전 대통령 본받아야”

입력
2019.08.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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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서거 10주기 추도사, 

 "지금의 정치 대화·타협 실종…DJ 빈자리 그리워" 

문희상 국회의장이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은 18일 한일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찰력을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서 “김 전 대통령은 198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양국관계의 해법과 미래비전을 제시했다”며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일본의회 연설을 통해 “두 나라가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고 회고했다. 김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는 1998년 공동 선언을 통해 일본 정부로부터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이끌어내소 새로운 한ㆍ일 파트너십 구축을 약속했다.

문 의장은 “한일 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은 놀라운 통찰력과 혜안이 아닐 수 없다”며 “안타깝게도 20년이 지난 지금 양국관계가 큰 벽에 서고 말았는데 분명하고 확실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력은 강하고 국민의 저력은 더욱 강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능동적이고 당당하게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것”이라며 “우리에게 용기와 지혜를 주시고 하늘에서 지켜봐달라”고 했다.

문 의장은 정치권을 향해서는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본받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정치인에게 필요한 능력이라고 하셨다’며 하지만 지금의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됐다”고 개탄했다. 이어 “민족 대도약의 기회를 맞아 국론을 모아야 할 정치권은 서로를 탓하며 반목과 갈등의 골만 깊어가고 있다”며 “10주기를 추모하는 오늘, 더더욱 김 전 대통령의 빈자리가 그립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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