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인동초”… DJ 추모한 문재인 대통령

입력
2019.08.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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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서거 10주기 추모글… “당신 계셨기에, 우린 더 많은 희망” 

 “김대중ㆍ오부치 공동선언, 한일 우호 새로운 이정표” 언급도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천안=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천안=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다”는 다짐했다. 김 전 대통령 추모글을 통해서다. 1998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당시 일본 총리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이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언급하는 것으로 건설적 한일 관계 필요성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김대중 대통령님이 떠난 지 10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삶의 곳곳에서 당신을 만난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추모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ㆍ15공동선언은 오직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그때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기에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낼 수 있었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라는 담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함께 잘사는 길에 용기 있게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ㆍ협력의 길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도 강조했다. “1998년 오부치 총리와 함께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했다”고 의미를 되새기며 문 대통령은 “양국 국민이 역사의 교훈을 공유하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약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긴다”며 “국민이 잘 사는 길,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길, 한일간 협력의 길 모두 전진시켜야 할 역사의 길”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무기로 감형돼 청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1982년 가족에게 보낸 서신의 한 구절을 인용해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인내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퇴할 때 낙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손을 잡고 반발씩, 끝내 민주주의와 평화를 전진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이 계셨기에 오늘 우리는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며 “국민들의 마음속에 대통령님은 영원히 인동초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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