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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분계선 50㎞까지 내려와 발사… 남한 압박수위 높여 
북한이 16일 강원 통천군 일대에서 발사한 것과 같은 것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이달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쏘아 올린 미사일은 정확한 제원보다 발사 장소에 더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신형 무기의 시험 발사 등 북한의 무력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발사지가 함경남도에서 차츰 남하해 이번 발사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50여㎞ 떨어진 지역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1분과 16분, 강원 통천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 이번 미사일은 강원 원산시 아래의 행정구역상 통천군인 깃대령 일대에서 발사돼 동북쪽으로 비행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깃대령에선 2017년 8월 250㎞가량 비행한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이 발사됐다. 강원 통천군은 지난해 9ㆍ19 남북 군사합의에서 완충수역으로 설정한 동해 남측 속초~북측 통천 약 80㎞ 해역의 윗부분이다. 남북은 이 지역에서 포병과 함포의 사격, 해상기동훈련 등을 중지하기로 했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9ㆍ19 군사합의의 사각지대를 노려 남측을 향해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육상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동해상 동북방향으로 비행해 완충수역을 지나가진 않았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9ㆍ19 군사합의에서 설정한) 완충구역이 해상 지역인데, (이번 발사는) 해당이 안 된다”면서도 “규정에 따른 부분을 말한 것이고, (이 구역은 남북 양측이) 전반적으로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북측 발사 지점이 남하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북한은 올해 5월 4일 처음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함경남도 영흥군 호도반도 일대에서 시험 발사했다. 이후 같은 달 9일 평안북도 구성시 일대로 잠시 발사 지점을 옮겼다가, 지난달 25일부터는 호도반도, 강원 원산시 갈마 일대 등을 오가며 발사했다. 이달 6일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KN-23을 발사했던 건 평양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게 함으로써 기술적 완성도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 군 소식통은 “이번 발사는 북한이 공표한 것처럼 한미 연합군사연습 등에 대한 항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며 “발사 목적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서 MDL과 인접한 곳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번 발사가 이달 10일 북한이 처음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ㆍ미국산 전술 지대지미사일)를 저각도로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사체가 고도 약 30㎞로 약 230㎞를 날아간 점, 최대속도가 마하 6.1(음속의 6.1배) 이상으로 탐지된 것이 근거다. 북측이 이달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발사체 2발의 최대 속도 역시 마하 6.1 이상이었다. 당시 발사체(정점 고도 48㎞, 비행거리 400여㎞)에 비해 이날 발사체의 고도나 비행거리가 짧은 건, 북측이 저각도로 발사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요격 고도를 피하기 위한 시험 사격을 했기 때문이라고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이날 발사체 역시 10일과 마찬가지로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에이태킴스는 950개의 자탄이 들어있어 축구장 3∼4개 규모의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만큼 북한판 에이태킴스라고 추정되는 이번 북한 발사체 역시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첫 시험 발사한 발사체가 400여㎞를 비행한 만큼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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