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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정부 “도넘은 무례한 행위” 
나날이 거세지는 북한의 대남 비난에 16일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 연합뉴스

북한이 대남 비난 수위를 있는 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의례적 불만 표출이라고 보기엔 도를 넘는 양상이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6일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폄하했다.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 “보기 드물게 뻔뻔한 사람” 같은 거친 표현을 썼다. 문 대통령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아 ‘선’은 지켰지만, 북한 당국이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은 근래 없던 일이다.

조평통은 문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기념사에서 제안한 평화경제 구상에 대해선 “삶은 소대가리도 양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비아냥댔다. “북쪽에서 사냥 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애써 의연함을 연출하며 북조선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력설하는 모습을 보면 겁에 잔뜩 질린것이 력력하다”고도 했다.

북한의 막말 공세는 지난 4월 시작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를 하지 말라”며 남한을 비난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 충격을 수습할 방안을 찾는 중이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6월 담화에서 남한의 북미대화 중재 노력에 “남조선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고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이 시작된 이달 11일 이후 북한은 막말의 빗장을 풀었다. 권정근 국장은 담화에서 청와대를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개”라고 비하했다. 또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남북 대화 단절까지 거론했다. 이어 조평통은 16일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협박했다.

무대응으로 일관해 온 정부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다만 ‘점잖게’ 대응했다. “북한의 그러한 발언은 남북정상 간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합의정신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16일 정부가 내놓은 공식 입장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불만스러운 점이 있더라도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정부는 그간 한미연합훈련이 북측을 겨냥한 야외 기동훈련이 아니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한 연합지휘소훈련임을 여러 차례 설명했다”며 “북측의 비난은 도를 넘는 무례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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