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 20여년간 55조원 기부… 지구촌 전염병 퇴치 앞장

입력
2019.08.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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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병 확산 방지 해외 노력 

감염병 예방과 퇴치를 위해 매년 거액을 기부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사진은 그가 지난 6월 워싱턴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오찬 대담에 참석한 모습. 워싱턴=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감염병 예방과 퇴치를 위해 매년 거액을 기부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사진은 그가 지난 6월 워싱턴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오찬 대담에 참석한 모습. 워싱턴=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감염병은 인류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다.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류는 질병의 공포에서 상당부분 풀려나고 수명이 늘었지만 감염병에 대한 취약성은 더 커졌다.

국제개발협력 분야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온라인 매체 데벡스(Devex)의 지난 3월 집계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3년까지 1만 2,000개 이상의 질병이 발생했고 발생 건수는 4,400만건에 이르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월 7,000건의 잠재적 발병 신호를 추적해 이 중 300건을 후속 조치하고, 30건은 조사하며. 10건을 현장 점검한다고 데벡스는 덧붙였다.

질병이 증가한 이유는 세계화와 도시화, 환경 파괴 때문이다. 여행과 무역 등으로 세계가 연결됐고 인구밀도는 높아졌기 때문인데 KT에 앞서 선진국의 거부 등 일부 독지가들은 백신 개발 등 혁신에 필요한 연구개발투자에 적극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1994년 설립한 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대표적이다. 이 재단은 글로벌개발 부문과 보건사업, 미국 관련의 세 가지 분야를 설정해 인류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되는 우선순위를 따져 지원한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1995년 1월부터 2017년말까지 455억 달러(약 55조원)를 기부했다. 대부분의 금액이 에이즈, 말라리아, 독감 등 질병을 예방하고 퇴치하는 데 쓰였다.

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2017년 세계 각지의 자선단체들과 손잡고 ‘전염병 대비 혁신 연합’(CEPI)을 출범시켰다. 전염병 백신을 개발하고 비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다.

CEPI에 함께 참여한 웰컴 트러스트도 영국의 유명한 생물의학연구 분야 자선 단체다. 각국 민간재단들은 다른 재단과 공동 기금을 마련해 의료 분야 연구 개발을 지원하곤 한다. 민간 재단 고유의 철학적 가치를 공유하고 사회 공헌이라는 재단 본래 목적을 달성하는 효율적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1936년 설립된 웰컴 트러스트는 생명과학과 바이오의학 연구를 지원한다. ‘우수 연구자 지원을 통한 건강의 획기적 증진‘이 목표다. 지난해 9월말 발표된 웰컴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 증진을 위한 과학 연구 등에 7억2,200만파운드(약 1조 612억원)를 지원했다.

그밖에 1970년대 설립돼 생명의학 연구를 지원하는 호주 라마치오티 재단, 1964년 설립된 독일의 로버트 보쉬 재단 등이 감염병 관리에 힘을 쏟는 눈에 띄는 민간 재단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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