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인천고의 허찌른 스퀴즈, 라온고 잡아

입력
2019.08.15 15:42
수정
2019.08.15 18: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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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라온고-인천고의 경기에서 4회말 인천고 고동현이 스퀴즈 번트 후 상대 투수의 실책 때 2루까지 질주하다가 태그아웃 되고 있다. 류효진 기자
1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라온고-인천고의 경기에서 4회말 인천고 고동현이 스퀴즈 번트 후 상대 투수의 실책 때 2루까지 질주하다가 태그아웃 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인천고가 수중전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스퀴즈 작전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봉황대기 32강에 합류했다.

인천고는 1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에서 라온고를 10-6(5회 강우콜드)으로 제압했다. 이날 두 팀의 승부는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빗속 혈투’였다. 인천고가 앞서가면 곧바로 라온고가 따라붙는 양상이었다.

팽팽한 흐름을 깬 건 인천고의 스퀴즈였다. 3-4로 역전을 허용한 인천고는 4회말 선두 타자 장규현(2년)의 2루타와 상대 유격수 실책, 8번 최은수(2년)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든 뒤 9번 오혁진(3년)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4-4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는 1번 고동현(3년)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공을 잡은 투수가 1루에 악송구하면서 2루 주자까지 득점했다.

스퀴즈로 단숨에 2점을 뽑은 인천고는 이어진 1사 3루에서 2번 장재식(2년)이 다시 한번 스퀴즈 번트를 대 1점을 추가했다. 또 9-6으로 앞선 5회말 1사 3루에서 최은수가 스퀴즈 번트에 성공했다. 경기 내내 내리는 비로 인해 언제 경기가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점수를 짜내는 인천고 벤치의 작전이 돋보였다. 실제 5회말 종료 후 빗줄기가 굵어져 강우 콜드게임으로 끝났다.

신월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덕수고가 신일고에 9-2,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덕수고 선발 이지원(3년)이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쳤고 테이블 세터 유정택(1년)은 1회초 리드오프 홈런을 치는 등 4타수 2안타 2득점, 김태호(3년)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청소년 대표팀에 합류하는 덕수고 투수 장재영(2년)은 7번 지명타자로 나가 4타석 1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신일고는 마운드에 오른 네 명의 투수가 덕수고 타선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실점한 부분이 아쉬웠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앞선 두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우천 순연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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