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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학회 참석 출국 기록 없고, 부실 여부 판단 어려워”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2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 과천과학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부실이 의심되는 국제학술단체에 연구논문을 기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와 연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연구재단은 해당 단체가 부실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4일 과학계에 따르면 최 후보자가 지난 2013년 제자와 함께 논문을 발표한 학술단체 ‘국제 연구 및 산업 연합 아카데미(IARIA)’가 일부 해외 학회 검증 사이트 등에서 부실 의심 목록에 올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논문은 컴퓨터 회로 설계와 관련된 내용이고, 최 후보자와 제자가 공동 저자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제자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학회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 과학계에는 부실 학술단체나 학술지를 명확히 가려낼 수 있는 기준이나 근거가 없다. 일부 해외 사이트나 전문가들이 각자의 기준으로 부실 의심 목록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후보자가 해당 논문 발표나 해당 학회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식으로 리뷰(학회가 선정한 석학들이 논문 게재 여부를 심사하는 과정)를 받아 논문을 게재했다면 부실 학술지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의 연구비를 지원한 한국연구재단 역시 IARIA의 부실 여부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IARIA에 소속된 학술지나 컨퍼런스가 다수인데, 하나하나 부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부실을 의심하고 있는 학술지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만큼 최 후보자가 인사청문 과정에서 이와 관련한 논란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청와대가 지명을 철회한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역시 부실학회 참석이 문제 됐었다. 과기정통부는 그러나 당시 문제된 ‘오믹스(OMICS)’는 과학계 대다수가 부실이라고 인정하는 단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가 국회에 제출한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106억4,71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올해 3월 공개된 정부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12억900만원)의 약 9배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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