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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폰 ‘갤A시리즈’ 활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0%대
화웨이와 격차 22%p까지 벌려
갤럭시A80의 로테이팅 카메라. ‘셀카 모드’를 누르면 후면을 찍던 카메라가 자동으로 돌아 전면을 촬영해준다. 삼성전자 제공

올해 들어 신기술을 먼저 적극 도입하는 등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을 점령해가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를 크게 앞서며 5년 만에 최고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1,83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40.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3.9%) 대비 6.7%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2위인 화웨이와의 점유율 차이는 지난해 2분기 11.5%포인트에서 올해 21.8%포인트로 크게 벌어졌으며, 3위 미국 애플과의 격차도 16.9%포인트에서 26.5%포인트로 커졌다.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1위 수성은 올해 상반기까지 공격적인 라인업을 내놓은 갤럭시A 시리즈 덕분이다. 이제 100만원은 쉽게 넘어가는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비해 저렴한 중저가 라인 갤럭시A 시리즈는 올해만 해도 A10부터 A80까지 8개나 되는 모델이 출시됐다. 실제로 이번 2분기 유럽 지역에서는 갤럭시A50과 A40, A20e 등 올해 출시된 갤럭시A 시리즈가 1,2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소비자들은 미국, 한국과 비교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갤럭시A 라인은 플래그십 모델 못지 않은 기능을 자랑하면서도 3분의 1에 불과한 가격을 자랑하고 있어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유럽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그래픽=박구원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갤럭시A 시리즈에 S 시리즈에도 들어가지 않은 신기술을 적극 탑재하는 등 중저가 라인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갤럭시A7에는 시리즈 최초로 후면에 트리플(3개) 카메라가 탑재됐고, 12월 출시된 갤럭시A9에는 S 시리즈에도 들어간 적 없는 쿼드(4개) 카메라를 넣었다. 카메라 구멍만 남기고 전체를 화면으로 채우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는 2월 갤럭시S10 공개 이전 이미 갤럭시A9프로에서 먼저 선보였다. 가장 최근 공개된 A80에는 후면 카메라가 전면 카메라 역할도 하는 ‘로테이션 카메라’가 처음으로 탑재되는 등 실험적인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A 시리즈의 똑똑한 활용에 꽤 만족하고 있는 눈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점점 중요성을 더해가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A 시리즈 활용 방법을 지난해부터 바꿨는데, 결과적으로 올바른 의사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최근 출시된 A 시리즈의 글로벌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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