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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책임 물어 교도소장 등 교체… 교정당국 자살 방조한 책임 인정
미 뉴욕주 맨해튼의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제프리 엡스타인의 타운하우스 앞에서 한 행인이 사진을 찍고 있다. 맨해튼=AP 뉴시스

미국 부동산 업자이자 억만장자인 제프리 엡스타인(66)의 자살에 대한 책임 있는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음모론을 증폭시키며 본질을 흐린다는 비난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면적인 조사를 요구했지만 엡스타인의 죽음을 둘러싼 미국 정가 안팎의 음모론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장을 교체하는 동시에 엡스타인이 자살했을 당시 관리ㆍ감독 임무를 맡았던 교도관 2명을 휴직 처분했다. 미성년자 수십 명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수감돼 심리를 기다리던 엡스타인의 자살을 막지 못한 데 대한 교정 당국 차원의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미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엡스타인의 자살을 둘러싼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달 23일에도 한 차례 자살 시도를 하며 특별 감시 대상에 지정됐으나, 불과 엿새 만인 이번 달 29일 감시 대상에서 해제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가 감시 대상에서 제외된 것 자체도 의문을 낳았지만 엡스타인 자살을 둘러싼 음모론을 증폭시킨 장본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점도 이 사건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지속되는 배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모리스타운에서 전용기 탑승 전 기자들과 만나 엡스타인 사망과 관련해 "전면 조사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앞서 지난 10일 엡스타인 사망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됐다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을 리트윗해 음모론을 확산시킨다는 비난을 자초한 이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음모론 확산과 관련해 “그건 리트윗이었다”며 “내가 쓴 게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엡스타인의 삶은 마감됐지만 수사는 확대되고 있다며 “유령회사 등을 통해 거금이 오간 엡스타인의 불투명한 자금 흐름과 영국 미디어 재벌의 딸 기슬레인 맥스웰을 비롯한 공모자들이 향후 수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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