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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둔 지난 1992년 1월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진행된 ‘정신대 피해보상 요구 시위’에 참석해 오열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오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민간단체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의 움직임이 분주하게 이어지고 있다.

기림의 날은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실상을 처음으로 폭로한 1991년 8월 14일을 기억하고자 제정됐다. 2012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가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정한 이후 다양한 행사가 이 날을 기해 진행됐다. 정부도 지난해부터 ‘위안부 기림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기억연대)는 14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400차 수요시위 및 위안부 기림일 세계 연대집회를 개최한다. 이어 기림일 기념 천주교 특별 미사, ‘평화나비 페스타’ 문화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정의기억연대를 통해 북한의 위안부 관련 단체인 ‘조선 일본군 성노예 및 강제 련행피해자 문제 대책위원회’(조대위)의 연대성명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조대위는 “일본 패전 74주년이 되는 지금까지 전쟁 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것도 모자라 성노예는 '자발적인 의사'라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을 모욕한다” "아베 정권은 과거 침략 역사·전쟁범죄 부정과 왜곡을 중단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 캡처.

지자체도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13일 서울시청에서 ‘2019 일본군 위안부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14일에는 남산 조선신궁터에 김학순 할머니의 실물을 표현한 기림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신궁터는 조선총독부가 식민 정책을 추진하며 설립을 장려했던 관립 신사가 있던 자리다. 부산시도 12일부터 17일까지를 위안부 피해자 ‘기림 주간’으로 정하고 기념식과 각종 전시회 등을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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