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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1년을 앞둔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원 이어 투 고 올림픽’ 행사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를 상대로 방사능 오염지역인 후쿠시마의 ‘재건’을 선언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계획은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일까.

김익중 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은 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고농도 (방사능) 오염 지역은 일정 부분 포기를 해야 한다”며 “(올림픽을 통한) 후쿠시마 재건, 부흥은 불가능하다”고 단정했다.

김 전 위원은 “300년 정도 정부가 (오염 지역) 땅을 사서 (개발 등을) 포기하고 저농도 지역에서 나온 오염토를 보관하는 등 현실적인 계획을 짜야 하는데 (일본 정부가) 불가능한 일에 자꾸 도전하고 실패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긴 시간이 흘렀지만 효과적인 사후 조치가 진행되고 있지 않을 뿐더러 위험환 환경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아지고 있어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이 대표적으로 지적한 ‘불가능한 시도’는 대지진 당시 파괴된 원자로 주변의 땅을 얼려서 지하수의 방사능 추가 오염을 막기 위해 설치한 ‘동토차수벽’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 등에 따르면 동토차수벽을 통해 하루 400톤 가량 유입되던 지하수를 현재 200톤 전후까지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하수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사고가 발생한 원자로에서는 여전히 핵연료가 녹으면서 다량의 방사능 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다. 때문에 일본 측은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오염수 뿐만 아니라 이미 오염된 후쿠시마 지역 땅에 대한 일본의 사후 처리도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지표면에서 5㎝ 깊이까지의 오염된 흙을 긁어 내는 ‘제염’ 작업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위원은 “5㎝를 긁어낸다고 해서 얼마나 오염물질이 줄어들 지도 의문”이라며 “방사능 물질 종류만 200가지인데 5㎝ 이상 내려가는 방사능이 얼마나 많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포장이) 된 곳은 방사능이 없지만 도심 지역을 벗어나 흙이 이는 곳으로 가면 바로 방사능 수치가 올라간다”며 “(올림픽 야구 종목 등의) 경기장이 도심이 아니라 공원과 나무가 많은 지역인데 제대로 제염이 됐을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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