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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까지 일본정부로부터 사죄도 배상도 받지못한 송신도할머니. '그렇지만 나의 마음은 지지않아' 그 마음을 다시 생각합니다>라는 메모와 송신도할머니의 영상물을 작은 소녀상과 함께 찍어 7월16일 블로그에 올린 사진. 도카이행동 블로그 캡처
<3월에 잇따른 성폭력 사건 무죄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나고야에서도 히사야오도리공원에 200명이 모였고 나도 평화의 소녀상과 참가했다>라는 메모와 작은 소녀상을 찍어 6월11일 블로그에 올린 사진. 도카이행동 블로그 캡처

일본 시민들 사이에서 미니어처 소녀상과 함께 촬영한 일상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일본 우익들과 정치인들의 협박과 압력으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의 일본 미술관 전시가 중단된 사태가 발생한 후라 더욱 주목된다.

8일 일본 시민단체인 '한국병합(합병) 100년 도카이(東海) 행동'(이하 도카이 행동)은 “올해 초부터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미니어처 평화의 소녀상과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올리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작은 소녀상은 손가락 한 뼘 크기인 가로와 세로 각각 13㎝로 휴대가 가능한 크기이다.

<집 근처 70년 전 전쟁 중에 떨어진 불발탄 철거 작업장에서 구일본군에 의한 성적 피해에 대한 사과와 배상은 날은 언제 올까?>라는 메모와 작은 소녀상을 찍어 6월26일 블로그에 올린 사진. 도카이행동 블로그 캡처
<7월7일 나고야시 나카구 오스의 와카 광장에서 열린 비빔밥 콘서트장에서 출연자의 노래와 춤을 할머니와 함께 즐겼다>라는 메모와 작은 소녀상을 찍어 7월13일 블로그에 올린 사진. 도카이행동 블로그 캡처

도카이 행동이 캠페인을 벌이고 2월 18일부터 소녀상을 촬영한 사진이 홈페이지에 올라와 현재까지 120여장이나 모였다. 일본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분위기가 퍼져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작은 소녀상을 촬영해 이를 공개하는 용기를 낸 것이다.

이 단체는 캠페인 참가자들이 보내온 사진을 (https://www.facebook.com/peacestatueinjapan)과 블로그(https://smallstatueofgirl.amebaownd.com)에 게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작가들로부터 받은 작은 소녀상을 캠페인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작품 비용만 받고 보내주는 일도 하고 있다.

캠페인의 취지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일본인이 평화의 소녀상과 접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확산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캠페인 홍보영상은 "이 소녀(소녀상)와 함께 외출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시작하며 "다시는 (소녀상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혼자 두지 않겠다.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연대하면 좋겠다"고 캠페인 의도를 밝혔다.

또 "불행한 역사를 마주 보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일하는 사무실, 자택, 여행지, 집회에서 혹은 콘서트장이나 선거홍보판 앞, 버스를 탈 때도 소녀상을 손에 들고 동행하는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장소에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보냈다.

자택에서, 여행지에서, 모임에서, 집회에서 소녀상과 촬영했고, 콘서트장을 찾거나 버스를 탈 때 소녀상과 동행하며 사진을 찍었다.

<오늘은 금산 남문에서 열린 '아베 9조 개헌 NO! 3000만 서명'에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나갔다>라는 메모와 작은 소녀상을 찍어 6월24일 블로그에 올린 사진. 도카이행동 블로그 캡처
<미국의 소녀상 이번엔 가족여행으로 해안에 동행>이라는 메모와 작은 소녀상을 찍어 7월15일 블로그에 올린 사진. 도카이행동 블로그 캡처

이 캠페인은 일본 극우 세력들의 협박으로 일본에서 평화의 소녀상의 전시가 난관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일반시민들이 용기를 갖고 소녀상이 갖는 의미를 일본 사회에 확산시키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012년 도쿄도미술관에서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된 것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수난을당한 소녀상은 2015년 도쿄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표현의 부자유전'에서 전시된 뒤 이번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에서 선보였지만 공개 3일만에 전시가 중단됐다.

홍인기 기자

<복잡한 마음으로 나고야시 투표소 부근 선거포스터를 보고 있는 소녀>라는 메모와 작은 소녀상을 찍어 7월20일 블로그에 올린 사진. 도카이행동 블로그 캡처
<자택에서 아이들과 음악을 즐기자>라는 메모와 작은 소녀상을 찍어 8월6일 블로그에 올린 사진. 도카이행동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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