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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오면서 열대야 때문에 잠 못 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름 밤 불면증을 해결하는 데는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ㆍ‘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가 도움이 될 수 있다. ASMR는 심리적인 안정이나 쾌감 등의 감각적 경험을 청각으로 제공해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여름 밤의 불청객, 열대야 불면증을 해결해줄 이색 테마의 ASMR 유튜브 채널을 모아봤다.

 ◇ASMR PPOMO 뽀모 
유튜버 뽀모의 ‘두피 마사지’ ASMR 장면. ‘ASMR PPOMO 뽀모’ 유튜브 화면 캡처

‘ASMR PPOMO 뽀모’는 국내 ASMR 유튜브 채널 중 가장 구독자 수가 많다. 8월 기준 187만명에 달한다. 주로 다양한 언어로 말하는 ASMR과 상황극, 노토킹(No talkingㆍ말이 없음) ASMR 콘텐츠를 제공한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기분 좋고 잠도 오는 리얼한 10가지 두피마사지와 헤어브러싱’이다. 손과 손가락, 손톱, 샴푸브러쉬, 빗 등 여러 도구를 활용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어폰을 꽂으면 손과 머리카락이 빚어내는 마찰음이 마치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입술과 손만 공개하는 뽀모의 신비주의 컨셉은 묘한 느낌을 줘 몽롱함을 더한다. 해당 영상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조회수가 858만회에 달했다.

 ◇얌무YAMMoo 
유튜버 얌무의 ‘내가 만든 돌(돌멩이)’ 리얼사운드 장면. ‘얌무YAMMoo’ 유튜브 화면 캡처

‘얌무YAMMoo’는 푸드 채널이지만, ‘얌무진 사운드 리얼사운드 먹방’ 카테고리에서는 ASMR과 같은 청각적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이 채널의 특징 중 하나는 먹는 음식의 크기가 초대형이라는 점이다. 성인 열댓 명이 나눠 먹을 만한 크기의 음식들은 모두 유튜버 얌무가 직접 만든 것이다. 핸드폰, 돌멩이, 책 등 특이한 아이템을 만들어 먹방을 진행한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자신이 만든 돌 모양의 초콜렛을 들고 야무지게 먹는 얌무의 모습을 보면 돌이 원래 음식이었던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생생한 ‘잇팅사운드’(Eating Soundㆍ먹는 소리)는 귀 청소에 준하는 청각적 자극을 제공한다. 구독자들은 ASMR에서 느낄 수 있는 ‘팅글(tingleㆍ기분 좋은 소름)’을 경험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rappeler하쁠리 
유튜버 하쁠리의 ‘스케일링 치과 상황극’ ASMR 장면. ‘rappeler하쁠리’ 유튜브 화면 캡처

‘rappeler하쁠리’는 ‘롤플레이 ASMR’(유튜버가 상황극을 하는 ASMR)로 유명한 채널이다. 특히 전직 치과위생사의 경험을 살린 병원 진료 관련 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가장 인기 있는 롤플레이 영상인 ‘하원장의 사이다 스케일링 치과 상황극’에서는 시작부터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질문한다. 병원 접수가 시작되며 한순간에 상황극의 환자가 되는 셈이다. 해당 영상에는 실제 상황에 쓰일 법한 금속 의료기기나 솜 등 도구들을 이용해 ASMR의 생생함을 더했다. 이 모형에 붙은 치석을 떼어낼 때는 실제로 스케일링을 받은 듯한 쾌감까지 느낄 수 있다. 상황극을 진행하는 하쁠리의 속삭임은 나른한 치과 진료를 경험하게 한다. 롤플레이 ASMR뿐만 아니라 귀청소, 마사지 ASMR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어 취향에 따라 청취가 가능하다.

 ◇asmr soupe 
유튜브 채널 ‘asmr soupe’의 호그와트 기숙사 입체 음향 ASMR 장면. ‘asmr soupe’ 유튜브 화면 캡처

‘asmr soupe’는 유튜버 수프가 직접 녹음한 일상의 소리를 이용해 ASMR을 제공한다. 기내 소리, 가정집의 일상 소리, 전철 순환선 소리 등 구독자로 하여금 마치 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공간 ASMR’이라는 차별화한 장르를 다루고 있다. 영화ㆍ애니메이션의 공간을 테마로 한 ASMR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영화 ‘해리 포터’를 컨셉으로 한 ‘해리 포터 ASMR’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영상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그레이트홀에서 공부하는 호그와트 학생이 되기도, 주말 밤 기숙사에서 쉬고 있는 그리핀도르 학생이 되기도 한다. 수프는 댓글로 ‘호그와트 기숙사의 여유로운 주말 밤, 기숙사 관리자분이 오셔서 방 중앙에 있는 난로에 불을 지펴 주신다’ 등의 공간 설정을 올려 구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김윤정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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