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사무총장 “고 김복동 할머니 동력은 분노만은 아니었다”

입력
2019.08.03 19:57
수정
2019.08.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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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집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집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3일 오후 7시 30분쯤 ‘아베규탄 3차 촛불 문화제’ 무대에 올라 “지난 1월 돌아가신 김복동 할머니가, 50년간 침묵 당하고, 30년간 끊임없이 외치다 아흔이 넘는 연세에 돌아가신 그 분이 오랜 세월 열심히 한 것은 분노 때문만은 아니었다”며 “자신의 존엄을 내세우고, 옳은 길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그 길은 단지 피해에 대한 보상, 배상 요구 차원을 넘어 유엔에서 일본이 전시성폭력을 인정하라고 하는 것으로,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는 일로까지 퍼져 나갔다”며 “김 할머니와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 지지했던 국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승리의 길, 부정의한 처사와 부당한 행동을 알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을 반성하게 하고 다시금 제자리를 차지하는 일”이라며 “그들이 어떤 자세를 취하든 세계의 시민들과 연대해 일본의 반성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특히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 보복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는 성 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나비기금 활동 등을 방해해 왔다”며 “경제 보복은 이런 연이은 행태의 정점이며, 일본은 전쟁 범죄를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서 ‘아베규탄 3차 촛불 문화제’가 시작됐다. 주최 측은 민주노총, 정의기억연대, 한국YMCA, 흥사단, 한국진보연대 등 682개 단체가 모인 ‘아베규탄시민행동’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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