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눈이 위험하다” 3대 실명 질환, 7배 급증

입력
2019.08.05 23:00
수정
2019.08.07 14:5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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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 안저검사,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 조기 발견해야

눈의 이상을 살펴보기 위해 안저검사를 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눈의 이상을 살펴보기 위해 안저검사를 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녹내장·노인성 황반변성(AMD)·당뇨망막병증 등 3대 실명 질환 등 각종 눈 질환이 40대에 7배까지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등이 주최하고 대한안과학회가 주관해 국회에서 최근 열린 ‘국민 눈 건강 개선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내용이 밝혀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7년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 환자는 30대 7,071명에서 40대 5만920명, 녹내장은 30대 6만9,736명에서 40대 13만784명으로, 황반변성은 30대 3,452명에서 40대 1만2,270명으로 각각 2~7배로 증가했다.

지동현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3대 질환이 실명 원인의 85%나 된다”며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2017년 40세 이상에서 황반변성(13.4%), 당뇨망막병증(19.6%·40세 이상 당뇨병 환자에서), 녹내장(3.4%) 등 3대 실명 질환의 유병률이 높았다”고 했다.

지 교수는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의 26.5%는 생애 한 번도 안과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국민건강영양조사, 2010~2012)”고 설명했다. 지 교수는 “따라서 1만원 정도 밖에 들지 않는 안저(眼底)검사를 40세 이상 성인의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한다면 3대 실명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저검사는 시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경 부분인 망막 시신경유두와 혈관조직인 망막혈관과 맥락막 등 눈의 신경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다. 안저카메라로 1초 만에 촬영할 수 있고 산동(散瞳·점안액으로 동공을 확대)할 필요도 없다.

곽경민 고려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안저검사가 방사선 노출도 되지 않고, 비용도 별로 되지 않아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하면 3대 실명 질환의 조기 발견뿐만 아니라 다른 눈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기호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40대부터 각종 실명질환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낮은 편”이라며 “저렴한 비용으로 시행할 수 있는 안전검사를 40세에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한다면 실명 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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