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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서모 씨가 자신의 반려견을 침대 위로 집어던지고 있다. 해당 유튜버 생방송 캡처
 1. “신고 백날 해봐라” 조롱한 동물학대 유튜버, 논란에 '뒷북 사과' 

인터넷 생방송으로 반려견을 학대하고,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유튜버가 문제가 커지자 끝내 사과 방송을 했습니다.

지난 7월 26일, 유튜버 서모 씨는 생방송 도중 자신의 반려견인 폼스키 종 ‘태양이’를 손바닥으로 여러 번 내리치는 등 폭력을 가했습니다. 서 씨가 식사하는 도중 반려견이 다가와 혀를 갖다 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처럼 태양이를 때리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일부 시청자들이 동물 학대로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지만 서 씨는 “내 강아지 때린 게 잘못이냐”, “내 재산이고, 내 마음이다”라며 소리 높여 항의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돌아갔고, 서 씨는 방송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서 씨는 “동물 학대로 신고 백날 하라 그래. 절대 안 통하니까”라며 동물보호법을 비웃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26일 유튜버 서모 씨가 자신의 반려동물 태양이를 손바닥으로 때리고 있다. 해당 유튜버 생방송 캡처

이 방송 내용이 알려지면서 비난하는 댓글이 달렸지만 서 씨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7월 28일 방송을 통해서는 태양이를 집어 들고는 침대에 집어 던지기까지 했죠. 또한 “허위 신고를 한 사람들을 고소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한 시민이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서 씨를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습니다. 청원 이후 보도가 이어지면서 서 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청원은 이틀 만인 7월 31일 오전에 10만 명이 동참했으며 2일 현재는 참여 인원이 1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관할 경찰서인 인천 미추홀경찰서 역시 동물학대 신고를 접수하고 서 씨를 내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서 씨는 결국 7월 31일, 생방송으로 사과했습니다. 그는 “제가 한 잘못에 대해 무조건 반성하겠다”라면서 “처벌도 성실히 받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서 씨는 “재미로만 강아지를 때리는 게 학대라고 생각했다”라면서 ‘학대’의 개념을 잘못 알고 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서 씨는 처벌과는 별개로 동물보호단체에 500만원 정도를 기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학대 사건이 논란이 된 뒤, 동물보호단체 캣치독팀은 서 씨의 반려견 소유권을 포기하도록 한 뒤 태양이를 구조했다. 캣치독팀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서 씨의 사과에도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서 씨가 과거에도 잘못을 저지른 다음 눈물 흘리며 사과한 적이 있었지만 3일 만에 입장을 바꾼 적이 있었다”면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서 씨를 동물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동물권혁명연대 캣치독팀은 승냥이로부터 태양이를 긴급 격리조치했습니다. '캣치독팀'은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 씨의 ‘소유권 포기각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이 불거지고 난 뒤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이 지나치게 경미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려견 행동전문 수의사 설채현 그녀의동물병원 원장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미국의 동물 학대 처벌을 소개했습니다. 설 원장은 “미연방수사국(FBI)은 동물 학대를 반사회적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나보다 약한 존재, 특히 동물에 대한 학대 범죄는 방치될 경우 사람에 대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이며 한국 역시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이 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 찬반 갈등 ‘제주동물테마파크’, 이번에는 ‘상생협약’ 논란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부지 전경. 연합뉴스

'사파리형 동물원'을 표방하며 제주도에 들어설 계획인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두고 지역사회 내부 갈등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제주동물테마파크를 추진하는 대명레저산업과 제주동물테마파크 예정지인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이장이 상생협약을 맺었습니다. 협약에는 대명레저산업 측이 7억원의 마을 발전 기금을 내놓고, 마을회는 사업의 신속한 진행을 위한 의무를 다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2007년 개발 사업 승인이 떨어진 당시에는 말 산업 육성을 위해 승마장 등의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재정난 등의 이유로 2011년 공사가 중단된 사업이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 대명레저산업이 이 프로젝트를 재추진하면서 58만㎡(약 17만평) 규모의 부지에 사자와 호랑이, 코끼리 등을 전시하는 사파리형 동물원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사업에는 70실 규모의 콘도도 포함돼 있습니다.

현재 선흘리 인근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과 곶자왈 등이 있으며 국제 람사르 습지로 조성된 동백동산 또한 포함돼 있습니다. 만일 계획대로 테마파크가 추진된다면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는 것이 반대 측이 내세우는 이유입니다.

지난 3월, 선흘2리에 위치한 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제주 도의회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합뉴스

환경파괴뿐 아니라, 제주도가 사자, 호랑이 등 열대지역에 사는 동물들이 지내기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 환경이라는 점도 이 사업을 반대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이유입니다. 제주 지역 최초의 동물보호단체인 ‘제주동물친구들’은 지난 3월, 제주동물테마파크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제주동물테마파크 건립 계획을 들여다보면 인위적이고 한정적인 공간에 제주 기후와 환경에 맞지 않는 야생동물의 전시, 오락을 위한 '동물 쇼' 등을 계획하고 있어 국내 기존 동물원과 크게 다를 바 없다”면서 “선흘리에 들어설 예정인 사파리는 잘 포장을 하려 해도 제주도와는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면서 비판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선흘2리 주민들도 지하수 오염 및 주민 안전 등을 우려하며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1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냈고, ‘선흘2리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반대위)를 조직해 6월부터 지금까지 제주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반대 여론이 높은 와중에 선흘2리 이장이 돌연 대명레저산업과 협약을 맺은 것입니다. 반대위 측은 “마을의 공식 절차인 개발위원회와 총회도 거치지 않은 이장과 대명의 협약서는 원천 무효”라며 “원희룡 제주지사는 해당 협약서를 반려하고 제주동물테마파크 변경승인을 취소하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반대위는 또한 “전임 반대위 위원장이었던 이장이 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주민과 반대위 동의 없이는 대명이나 제주도와 접촉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어겼다"라며 협약서는 이장 개인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7월 16일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반대하는 선흘2리 주민들이 사업부지 입구에서 현장 방문을 마친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탑승한 차량을 막고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대위는 협약서 내용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또 다른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공사에 마을이 참여해야 한다’는 협악서 안의 의무사항입니다. 반대위 측은 “이 사항은 건축업을 생업으로 하는 이장과 찬성위원회 몇몇에만 이익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장 개인을 위해 협약을 맺은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반대위는 이러한 이유로 “마을 이장이 7억원에 마을을 팔아먹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협약을 맺은 마을 이장은 “더 이상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는 것을 원치 않아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장은 “지금 반대하고 계시는 분들에게도 궁극적으로 이익을 줄 것이라는 확신 아래 결정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사태는 환경파괴와 동물학대라는 논란에 더해 주민들 사이의 법적 다툼까지 번지게 됐습니다.

 3. ‘동물 없이 실험한다’ 영국 연구소 잇따라 동물실험실 폐쇄 추진 

영국의 국제적인 연구소 두 곳이 동물실험실을 폐쇄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의학연구회(The Medical Research Council · MRC) 소속 하웰 연구소의 포유류유전학연구단(Mammalian Genetics Unit · MGU)은 최근 MRC로부터 동물실험시설 폐쇄를 권고받은 상태입니다. MGU는 생쥐를 이용해 유전학을 연구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실험동물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보다 앞선 시기인 6월, 영국 가디언지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웰컴생어연구소(Wellcome Trust Sanger Institute)가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동물실험실을 폐쇄한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웰컴생어연구소는 노벨 화학상을 2차례나 수상한 프레더릭 생어(Frederick Sanger)의 이름을 딴 연구소로,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유전체학 연구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웰컴 트러스트 재단의 제레미 파라(Jeremy Farrar) 총재는 “최근 실험용 장비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으며 그만큼 웰컴생어연구소의 실험동물 수 역시 계속해 줄여가는 중”이라며 폐쇄 결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웰컴 재단은 동물실험실 폐쇄에 대응해 세포주(Cell lines)나 오거노이드(Organoids · 장기와 유사한 실험도구)와 같은 대체기술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에 우려를 나타내는 과학자들도 있습니다. 아직 모든 동물실험을 대체기술로 소화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이들이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웰컴생어연구소 역시 모든 동물실험을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줄이겠다는 뜻이죠. 실제로 이 연구소 측은 꼭 필요한 동물실험을 대행할 외주 기관 또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로 동물실험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살아있는 동물의 희생을 최대한으로 줄이겠다는 이들 연구기관의 의지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진욱 동그람이 에디터 8leonardo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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