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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LA 다저스)이 지난 1일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덴버=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19일 간의 기다림 끝에 류현진(32ㆍLA 다저스)의 평균자책점이 정정됐다.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53으로 조정했다. 전날 콜로라도와 원정경기 6이닝 무실점으로 1.66으로 끌어내렸던 수치가 다시 0.1점 이상 내려간 것이다. 이는 지난 7월15일 보스턴과 원정경기에서 기록원이 류현진의 자책점을 2점으로 매겼다가 다저스 구단의 이의 제기를 심사한 결과가 마침내 이날 반영된 것이다.

8월의 달력을 넘긴 시점에서 1.53이라는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수치다. 1985년 드와이트 구든(당시 1.53)과 34년 만의 타이이며, 2000년 이후 최저인 휴스턴 잭 그레인키(1.66ㆍ2015년)도 능가한다.

당시 상황은 좀 복잡했다. 1회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앤드루 베닌텐디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2실점했다.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베닌텐디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졌지만,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원바운드 송구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앞서 만루가 된 상황 기록부터 수정했다. 1사 1루에서 나온 산더르 보하르츠의 내야안타를 테일러의 실책으로 판정했다. 결국 2루 주자와 3루 주자가 모두 실책에 따른 진루인 셈이어서 류현진의 책임은 사라진 것이다.

이로써 류현진의 ‘역대급’ 평균자책점 행보는 날게를 달게 됐다. 정정되기 전의 1.66만 해도 2위 마이크 소로카(2.37ㆍ애틀랜타)와 격차가 컸는데 1.53은 가히 추격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7월 이달의 투수상 후보로도 급부상했다. 류현진은 7월 5경기(2승)에서 조정 전 평균자책점 1.10이었으나 0.55로 뚝 떨어졌다. 제이콥 디그롬(1.09ㆍ뉴욕 메츠)에 이은 2위였다가 1위로 올라섰다. 데뷔 첫 이달의 투수상을 받았던 5월 평균자책점(0.59)보다도 낮은 역대 개인 최고 기록이다. 7월 5경기에서 5승에 평균자책점 1.14를 기록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와 경합이 예상된다.

사이영상 경쟁도 탄력을 받게 됐다. 전날 경기 결과까지만으로 ESPN의 사이영상 예측지수인 빌 제임스 포인트에서 류현진은 135.1점으로 내셔널리그 2위 스트라스버그(117.2점)를 크게 앞섰다.

한편 최지만(28ㆍ탬파베이)은 개인 통산 5번째로 한 경기에서 4번이나 출루했다. 최지만은 이날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원정경기에 1번 1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에 볼넷 3개를 골랐다. 탬파베이는 9-4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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