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게티, 3단계 샌드위치…2030 자취생 취향저격 백종원 레시피

입력
2019.07.30 16:52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본인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서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양파를 대량구매해 손쉽게 보관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화면 캡처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본인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서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양파를 대량구매해 손쉽게 보관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화면 캡처

“밥은 잘 먹고 다니니?”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밥 잘 챙겨먹기는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학업, 회사 일에 치여 제대로 끼니를 못 챙기는 2030이 많다. 특히 자취생이라면 끼니를 거르거나 편의점에서 대충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도 잦다. 그런 이들에게 힘이 되는 이가 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씨다. 백씨는 4년 전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다수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최근 또 한 번 ‘백종원 파워’를 증명한 일이 있었다. 양파 값이 폭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농가들을 돕기 위해 백종원씨가 직접 나섰다. 백씨는 본인의 유튜브 계정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양파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올렸고, 이후 양파 값이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1,530원이었던 양파 1㎏의 소매가가 일주일 만에 1,670원으로 올랐다. 그가 직접 소개한 양파 활용 레시피와 간단한 요리들은 양파 농가뿐만 아니라 자취생, 그리고 모든 2030에게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간단하지만 맛있는 식사를 도와주는 레시피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양파 캐러멜라이징

양파를 요리에 잘 활용하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양파 ‘캐러멜라이징’이다. ‘캐러멜라이징’이란 음식물에 지속적으로 열을 가하면서 색이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졸여 단맛이 나게 하는 것이다. 백씨는 최근 양파 가격이 많이 내렸기 때문에 값 싸고 질 좋은 양파를 대량 구매해 활용하기 딱 좋은 시기라며 직접 캐러멜라이징을 선보였다.

백종원씨가 양파 캐러멜라이징을 했을 때 시간 경과에 따라 양파가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화면 캡처
백종원씨가 양파 캐러멜라이징을 했을 때 시간 경과에 따라 양파가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화면 캡처

방법은 어렵지 않다. 양파를 채썰어서 종이컵 세 컵 정도 식용유와 함께 코팅 팬에 가득 부은 뒤 계속 저어주며 졸이면 된다.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약 1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만든 것을 지퍼백이나 얼음 보관용 통에 보관해 두면 다양한 요리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 식용유를 사용할 때 올리브유는 꼭 피해야 한다. 올리브유의 향이 강해서 제대로 된 양파의 향을 낼 수 없다고 하니 주의하자.

백종원씨가 양파 캐러멜라이징을 통해 만든 양파소스를 얼음 보관용 통에 넣어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화면 캡처
백종원씨가 양파 캐러멜라이징을 통해 만든 양파소스를 얼음 보관용 통에 넣어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화면 캡처

◇양파게티

캐러멜라이징으로 만든 만능양파볶음을 이용한 요리들 중 하나가 바로 ‘양파게티’다. 양파게티는 유명 짜장라면인 짜파게티를 조리할 때 캐러멜라이징을 한 양파볶음을 함께 넣은 요리다. 양파가 내는 고유한 단맛 때문에 짜장 라면이 전체적으로 감칠맛이 나고 달아진다고 한다. 이 레시피는 백씨가 올린 양파 관련 레시피들 중 가장 조리법이 간단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집에서 특별한 중국요리를 해먹고 싶은 날 시도해 보면 어떨까.

◇백종원 식 간편 떡볶이

학창 시절 포장마차나 분식점에서 떡볶이 좀 먹어본 2030이라면 백씨의 이 떡볶이 레시피를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다른 거창한 레시피와 달리 백씨의 떡볶이는 떡을 미리 불려놓거나 육수를 우려내야 하는 수고로움이 없다. 준비물 또한 간단하다. 종이컵 기준 떡 두 컵과 물 두 컵, 설탕 세 숟갈, 고추장 한 숟갈, 간장 두 숟갈, 파 반 컵, 그리고 데코레이션을 위한 고운 고춧가루와 굵은 고춧가루 각 한 숟갈씩 준비하면 된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떡볶이 만드는 법을 소개하며 직접 떡볶이를 조리하고 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1' 화면 캡처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떡볶이 만드는 법을 소개하며 직접 떡볶이를 조리하고 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1' 화면 캡처

조리법도 간단하다. 프라이팬에 물을 담고 떡 먼저 끓인 뒤 차례대로 재료를 넣고 계속 끓이면 된다. 조리 마지막에 고운 고춧가루와 굵은 고춧가루를 한 숟갈씩 넣으면 색감도 더 예뻐질 뿐만 아니라 먹음직스러워 보일 수 있다고 한다. 떡볶이의 맛은 당시 조리를 도왔던 프로그램 작가인 일명 ‘기미 작가’(맛을 봐 주는 작가)의 리액션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마이리틀텔레비전1' 제작진이 백종원씨가 만든 음식을 맛본 후 맛 평가를 하고 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1' 화면 캡처
'마이리틀텔레비전1' 제작진이 백종원씨가 만든 음식을 맛본 후 맛 평가를 하고 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1' 화면 캡처

◇3단계 샌드위치

정말 바빠서 식사할 시간조차 부족하지만 배를 채워야 할 때 쉽게 찾는 음식이 샌드위치다. 백씨는 이 샌드위치를 필요한 재료의 가짓수와 상황에 맞게 3단계로 구분해서 레시피를 소개했다.

백종원씨가 자취생들을 위해 손쉽게 샌드위치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1' 화면 캡처
백종원씨가 자취생들을 위해 손쉽게 샌드위치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1' 화면 캡처

1단계는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맛있고 건강한 샌드위치 레시피다. 이 레시피에 필요한 재료는 참치 통조림이다. 이 기본적인 재료에 백씨만의 요리 ‘꿀팁’이 추가된다. 바로 기름기를 제거한 참치에 치킨무와 마요네즈를 넣고 한 번에 버무리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속재료를 식빵에 발라 먹으면 간단하지만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치킨무와 마요네즈가 만나면 달달한 오이피클 맛이 난다고 하니, 치킨 시켜 먹고 남은 치킨무는 버리지 말고 꼭 보관해두도록 하자.

2단계는 일명 ‘연인 샌드위치’다. 친구나 연인을 초대했을 때 함께 먹으면 좋은 샌드위치라고 한다. 1단계보다 많이 어렵지도 않다. 1단계에서 만든 샌드위치 속재료에 양파를 다져 넣고, 식초와 설탕을 조금씩 뿌려주면 맛이 더 고급스럽게 변한다고 한다.

3단계는 ‘고급 레스토랑 샌드위치’다. 레스토랑처럼 고급스러운 맛을 내는 샌드위치라는 뜻이다. 필요한 재료는 2단계에서 만든 속 재료에 잘게 썬 당근과 게 맛살, 삶은 달걀, 그리고 머스타드가 추가된다. 보기에 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은 법이다. 샌드위치의 색감을 위해 당근은 빠지면 안 된다. 또한 삶은 달걀을 넣을 때는 칼 옆면으로 달걀을 뭉개서 넣어주도록 하자. 그렇게 하면 샌드위치의 맛과 모양 모두 고급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

정유정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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