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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215. 한 살 믹스견 대박이

지난 6월말 부산 북구 구포개시장에서 구조된 대박이가 활동가를 바라보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7월은 식용으로 길러지는 개들에게 생존이 걸린 시기입니다. 매년 초복이 7월 중순쯤에 오기 때문인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복날 전후로 개식용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여느 해와 다르게 기쁜 소식이 있었는데요. 바로 60년 만에 부산 북구 구포동 구포시장 안 개시장이 문을 닫은 겁니다.

구포 개시장 10여곳의 식용개 판매업소는 지난달 21일 복날이 오기 전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부산시와 식용 개 판매업소들이 폐업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결과 입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도살 직전의 개들 구조에 나섰고, 86마리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말 부산 북구 구포개시장에서 한 남성이 기르던 개를 도축하기 위해 끌고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현장에서 개를 구조하고 대박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는 판매업소들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구포 개시장을 찾았는데요, 이 때 우연히 한 남성이 목줄을 끌며 보신탕 집에 개를 끌고 가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남성은 수술 후 몸보신을 하기 위해 키우던 개를 도살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도살하려던 개는 뽀삐라는 이름까지 지어준 후 1년 간 키운 반려견이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현장에서 개를 구조했고, 반려동물복지센터에 입소시켰습니다. 도살되기 직전 살아 남은 개에게 ‘대박이’(1세ㆍ수컷)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지요.

대박이가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환하게 웃고 있는 대박이. 양 앞발에 난 흰색 털이 흰색 양말을 신은 것처럼 보여 활동가들 사이에서 더욱 귀여움을 받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대박이는 활동가가 손을 내밀면 앞발을 살며시 올려놓으며 핥아주는 등 애교가 무척 많다고 합니다.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이전 보호자는 대박이를 잡아먹으려고 강제로 끌고 다녔지만 대박이는 여전히 사람에게 무한한 사랑과 믿음을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을 잘 따르는 것은 물론 사람 옆에 있는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아픈 곳 없이 건강하고요.

활동가가 손을 내밀면 앞발을 살며시 올려놓으며 핥아주는 등 애교가 많은 대박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조 활동가는 “대박이는 공격성이 전혀 없어 어느 가정에서나 착하고 애교 많은 반려견이 될 수 있다”며 “누렁이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대박이를 바라봐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도살되기 직전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대박이가 평생 함께 할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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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48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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