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베이비 돌풍… 광주는 세대교체 무대

입력
2019.07.26 14:17
수정
2019.07.26 18:4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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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안 티트머스가 21일 광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활짝 웃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아리안 티트머스가 21일 광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활짝 웃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쑥쑥 성장한 ‘밀레니엄 베이비(2000년생)’들의 돌풍이 이어진 ‘세대교체의 장’이었다. 경영 각 세부 종목들의 절대 강자에게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던 10대들이 저마다 우상들을 넘어서면서 수영계 판도를 뒤흔들어놨다. 19세 동갑내기인 아리안 티트머스(호주), 마거릿 맥닐(캐나다), 크리스토프 밀라크(헝가리)가 대표적이다.

밀레니엄 베이비의 반란을 선도하는 건 티트머스다. 경영 종목 첫날인 21일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올림픽 5개, 세계선수권 14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케이티 러데키(22ㆍ미국)를 넘어서며 금메달을 따내더니, 26일엔 동료들과 함께 한 여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41초50의 기록으로 10년 묵은 세계신기록마저 갈아치우며 환호했다.

러데키와 대결에서 연전연승 한 티트머스의 활약은 미국이 1인자로 군림한 경영 종목 판도에도 변화를 줬다. 호주는 25일까지 경영 종목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해 미국(금 5ㆍ은 5ㆍ동 4)의 턱밑이다. 지난 대회 미국이 금 18개, 은 10개, 동 10개를 휩쓴 반면 금 1개에 은 5개, 동 3개로 부진했던 것과 확연히 다른 팀이 된 모습이다. 남은 이틀 미국이 강세를 보인 종목들이 많이 남아 있어 뒤집기는 쉽지 않지만, 미국과 양강 체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밀라크는 24일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0초73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은퇴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4ㆍ미국)가 2009년 로마 대회에서 세웠던 세계기록(1분51초51)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3년 전 심장 수술을 받는 등 고난을 딛고 금메달을 따낸 그는 “스스로를 믿는다면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다”며 기뻐했다.

여자 접영 100m에선 캐나다의 맥닐이 이 종목 세계기록(55초48) 보유자인 사라 셰스트룀(26ㆍ스웨덴)의 4연패를 저지했다. 이번 대회가 첫 세계수영선수권 출전인데다 주요 대회 입상기록조차 없는 그는 이날 막판 50m 구간에서 셰스트룀을 앞지르면서 ‘깜짝 스타’로 등극했다. 수영 약소국으로 평가되던 캐나다 수영계도 맥닐의 등장에 잔뜩 고무된 상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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