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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가만히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때가 있습니다. 특히 깊은 절망감에 빠져있을 때, 주변 이들의 따뜻한 관심과 진심 어린 위로는 힘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하죠. 가끔은 반려동물들이 말없이 다가와 그 역할을 해내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이 말없이 다가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엄마, 괜찮아요. 다 잘될 거예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의 어느 가정집에서 찍힌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의 보호자를 정성껏 토닥여주는 반려견 ‘루나(Luna)’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은 한 여성이 머리를 감싸고 방 안을 서성이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무언가 괴로운 상황에 처한 듯, 그녀는 연신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어쩔 줄 몰라 하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반려견 루나가 그녀 곁으로 다가와 상태를 살피기 시작합니다.

한 여성이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로워하고 있다. DailyMailVideo 페이스북 캡처

여성이 자신의 손으로 머리를 때려가며 심하게 괴로워하자, 루나는 벌떡 일어나 두 발로 서서 그녀의 얼굴을 열심히 핥아줍니다. 결국, 바닥에 주저앉고 만 여성은 자신의 반려견을 껴안은 채 흐느끼는데요.

그런 반려인의 모습이 안타까운 듯, 루나는 그녀의 다리에 올라서서 몸을 비비거나 긴 다리로 그녀의 어깨를 안아주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이리저리 위치를 바꿔가며 계속 보호자의 눈물을 핥아주기도 했죠.

한참 동안 루나의 따뜻한 위로를 받던 여성은, 가만히 자신의 개를 안은 채 마음을 추스르기도 하고, 루나의 품에 얼굴을 묻곤 진정하려 애씁니다. 다행히 그녀는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꼬리를 흔드는 반려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안정을 되찾는 데 성공합니다.

'다 괜찮아질 거예요' 루나는 괴로워하는 반려인의 얼굴을 열심히 핥아주었다. DailyMailVideo 페이스북 캡처

반려견 루나의 정체는 사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서비스견(테라피견)’이라고 합니다.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 곁에서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상황이 심각할 경우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기특한 반려견이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평소에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공황장애는 환자가 특정 상황을 갑자기 맞닥뜨렸을 때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정신 질환으로, 식은땀, 불규칙한 심장 박동 등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는 위험한 병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 자신의 반려견의 도움을 받아 흥분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죠.

테라피견 '루나'의 도움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찾은 여성의 모습. DailyMailVideo 페이스북 캡처

작년 6월 미국의 정신건강 전문가 멕 달리 올머트(Meg Darley Olmert) 연구팀에 따르면,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도파민’, ‘아드레날린’, ‘옥시토신’ 등은 사람이 반려견과 교감할 때 평소보다 훨씬 활발하게 분비된다고 하는데요.

연구팀은 사람들이 반려견과 부드럽게 포옹할 때, 반려인과 반려견 모두에게서 ‘옥시토신’이라는 모성애 호르몬이 특히 많이 분비된다고 밝혔습니다. 반려견과 교감하는 동안, 이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심박수와 혈압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죠.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반려견들이 실제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스누피’ 캐릭터로 유명한 찰스 슐츠(Charles Monroe Schulz)의 만화 '피너츠'에는 “Happiness is a warm puppy”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포근한 강아지는 행복 그 자체”라는 의미인데요.

1950년부터 연재된 인기 만화 '피너츠'. 픽사베이

이 대사처럼 그저 껴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 호르몬을 발산시키는 반려동물들. 도대체 이 사랑스러운 털뭉치들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요?

서희준 동그람이 에디터 hzune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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