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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간 친서’ 인지는 불분명 
 ‘북한의 준비' 강조…북미 실무협상 재개 두고 줄다리기 계속 
 폼페이오 장관 “북한, 다른 입장 갖고 나타나길” 비핵화 결단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에서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최근에 북한과 약간의 서신 왕래(correspondence)가 있었다. 매우 긍정적인 서신왕래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북한과의 실무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아마도 그들은 만나고 싶어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서신 왕래가 정상간 친서 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는 서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인지 아니면 참모 간에 오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다시 한번 말하는데 핵실험이 없고 미사일 실험도 없다”는 대답만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실무 협상과 관련해 잡힌 일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말했다. 협상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선 “그들이 준비될 때 우리는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신 왕래를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북미간 실무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북한과의 소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 판문점 회동에서 2~3주 이내에 북미 실무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북한이 8월로 예정된 한미 간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을 비난하고 나서면서 다시 삐걱대는 상황이다.

실제 북미간 소통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준비될 때 만날 것”이라는 언급으로 미뤄 실무 협상 재개를 두고 북미간 줄다리기는 계속되는 모양새다. 이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언급의 연장선으로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내리고 협상 테이블에 나올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함의가 담겼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도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다", "결국 좋은 일어날 것"이라고 낙관론을 견지하면서도 "시간은 본질적인 게 아니다. 나는 전적으로 서두를 게 없다"고 속도조절론을 꺼낸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방송 인터뷰를 통해 "협상이 곧 시작되길 희망한다"며 조속한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희망을 거듭 내비치면서도 북한 측을 향해 "나는 그들이 (협상장에) 나타날 때 다른 입장을 취하기를 희망한다"며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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