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OECD 5위지만… 병원 찾는 횟수는 최다

입력
2019.07.21 17:20
수정
2019.07.21 22: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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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건강하다” 30%뿐, OECD 최하위

OECD 주요국 기대 수명. 그래픽=신동준 기자
OECD 주요국 기대 수명. 그래픽=신동준 기자

한국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기대수명도 길고 건강한 편이지만, 정작 자신이 건강하다 생각하는 사람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OECD 보건통계 2019년’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2.7년(남자 79.7년, 여자 85.7년)으로 OECD국가 평균(80.7년)보다 2년 길었다. 일본(84.2년)이 가장 길었고, 스위스(83.6세) 스페인(83.4세) 이탈리아(83세)에 이어 5위였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률은 165.2명, 순환기계 질환 사망률은 147.4명, 호흡기계 질환 사망률은 75.9명, 치매 사망률은 12.3명으로 OECD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 영아사망률도 출생아 1,000명당 2.8명으로 일본(2.0명)보다는 많지만, 독일(3.3명), 프랑스(3.9명), 미국(5.8명)보다 적고, OECD 평균(3.8명)보다 1.0명 낮았다. 다만 자살 사망률(2016년)은 인구 10만명당 24.6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리투아니아(26.7명) 다음으로 높았다.

지표상으로 드러난 건강 상태는 양호했지만 정작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15세 이상 인구 비중은 한국(29.5%)이 OECD 국가 중 가장 적었다. ‘건강염려증’이 지나친 셈이다.

여기에 국민건강보험 제도로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의료 접근성 때문인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는 16.6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진료가 잦은데도 불구하고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적었다. 간호 인력(간호사, 간호조무사) 역시 인구 1,000명당 6.9명으로 OECD 평균(9.0명)보다 2.1명 적었다.

반면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3개로 일본(13.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OECD 평균(4.7개)의 약 3배 가까이 됐다. 인구 100만명당 자기공명영상(MRI) 보유 대수는 29.1대, 컴퓨터단층촬영기(CT 스캐너)는 38.2대로 모두 OECD 평균을 웃돌았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본인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 자료 보건복지부
‘본인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 자료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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