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독자노선 다시 강조 “민주당은 경쟁자 단일화 없어”

입력
2019.07.21 15:30
수정
2019.07.21 20:4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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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MIA 연장 거부 검토해야” 대일 강경입장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는 없다. 내년 총선에서 기필코 승리해 유력 정당으로 도약하겠다.”

지난 13일 정의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심상정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과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민주당 2중대’ ‘범여권’ 프레임에서 탈피해 독자 정당의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서도 정부를 향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거부를 비롯한 모든 대응책을 검토하라”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심 대표는 “정치 경쟁의 중심 축이 민주당 대 자유한국당 대결에서, 민주당 대 정의당의 경쟁구도로 전환돼야 한다”며 “내년 총선은 자유한국당의 부활이냐, 정의당의 약진이냐로 판가름 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내년 총선 제1의 목표가 다수의 지역구 출마자를 당선시켜서 비례정당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심 대표가 거듭 독자노선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진보정당에 대한 색깔론이 과거보다 희석됐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민주노동당으로 치면 진보정당 20년째다. 진보정당 초창기에는 수구세력이 만든 색깔론, 안보불감증 프레임 때문에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으나 지금은 정의당에 색깔론을 들이대는 경우는 없다”며 “오랜 세월 한국 정치를 지배해온 양당 중심의 소모적인 대결정치를 끝내고,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선진적인 연합정치가 가능한 온건다당제 체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내년 총선 제1 목표가 다수의 지역구 출마자를 당선시켜서 비례정당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심 대표는 지난 13일 당대표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후보 단일화는 우리 당의 원칙이 아니다”라고 민주당을 경쟁상대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20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회찬 의원 서거 1주기 추모제에서 참석내빈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고인의 아내 김지선 씨. 남양주=연합뉴스
20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회찬 의원 서거 1주기 추모제에서 참석내빈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고인의 아내 김지선 씨. 남양주=연합뉴스

심 대표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해서도 GSMOIA 폐지 등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며 보수정당과 차별화를 보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 때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한일정상회담을 비롯한 외교적 해결을 제안했다”며 “일본의 전략적 도발이 진행되는 지금 특사 파견을 통한 외교적 해결을 우선하는 것은 대단히 안이한 수세적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주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한일 연쇄 방문 결과와 8월 1일쯤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지켜보면서 GSOMIA 연장 문제를 포함한 모든 대비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현안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심 대표는 “이번 주 초에 정개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민주당에) 위원장 자리를 넘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홍영표 의원을 정개특위 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선거제 개혁에 대한 의지를 실은 결정”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한국당이 요구하는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안 제출에 대해서도 “군 기강 해이는 담당 부대 지휘관이 바로 잡을 일로 정부의 안보 정책과 대북 정책에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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