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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학회, 3개월 이상 먹고, ‘두통 일기’ 권고
성인의 7명 중 1명 꼴로 앓고 있는 편두통이지만 제대로 치료하는 사람이 아직 드물다. 대한두통학회 제공

편두통은 성인 인구 6~7명 중 1명이 경험하는 흔한 뇌질환이다. 4시간 이상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 편두통이라고 한다. 구역 구토 등 소화기에 문제가 생기고, 빛·소리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편두통은 예방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편두통 환자 가운데 13%만 예방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대한두통학회는 19일 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면서 “예방 치료는 편두통 횟수와 강도와 만성화를 줄이기 위해 필요하지만 여전히 인식이 낮고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했다.

학회는 예방 치료를 강력 권고하는 편두통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적절하게 시행했는데도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질환으로 장애를 겪거나 △급성기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두통 빈도가 잦거나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해 ‘약물 과용 두통’ 우려가 있을 때다.

예방 치료는 2개월 이상 지속한 뒤 효과를 판단하며, 효과적이라면 3개월 이상 지속 후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 유지 기간은 두통 빈도·강도, 일상생활 지장 정도 등 환자의 개별 상태에 따라 판단한다.

학회는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약을 먹고 예방 치료의 효능·부작용·순응도 평가와 유지기간 결정에 도움 되는 ‘환자 두통 일기’ 작성도 권고했다. 두통 일기는 두통 양상과 치료제 복용 등을 기록해 치료 효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만든다. 학회는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를 위해 ‘두통 일기 앱’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편두통 예방 치료 약물 중 강한 권고 대상으로는 프로프라놀롤, 토피라메이트, 디발프로엑스나트륨 제제를 제시했다.

조수진 학회 부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은 “편두통은 오랜 기간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뇌의 질환이므로 통증 발생 후 복용하는 급성기 치료 못지않게 예방치료가 중요하다”며 “임상에서 새 지침이 적극 활용돼 환자의 삶의 질 개선 효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편두통으로 우리나라 성인 중 학교·회사에 결석·결근하는 사회활동 제약이 10년 새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인구를 지역별·연령별·성별 분포에 비례해 표본조사(2009년 1,507명, 2018년 2,501명)한 ‘편두통 유병 현황과 장애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부회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편두통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선정한 질병부담 2위 질환”이라며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중년층에 많이 발생해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병건 학회 회장(을지대 을지병원 신경과 교수)은 “과거 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꾀병이라 치부하는 인식이 만연했던 탓에 통증이 심한 편두통 환자들도 고통을 숨기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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