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라크전 이후 16년만에 사우디 주둔… 이란 억제 전략인 듯

입력
2019.07.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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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인기가 호르무즈해협을 항해하고 있는 미 해군 소속 함정을 포착, 사진을 공개했다. EPA 연합뉴스
18일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인기가 호르무즈해협을 항해하고 있는 미 해군 소속 함정을 포착, 사진을 공개했다. EPA 연합뉴스

미군이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2003년 이래 16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하기로 결정했다. 이란 문제 등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사우디에 군인 500명을 파병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방부가 중동 내 ‘확실한 위협(credible threats)’을 억지하는 것을 돕기 위해 사우디에 병력과 자원의 이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조치가 억제력을 증강하고 역내의 긴박하고 분명한 위협에서 미군 전력과 이익의 보호를 확고히 해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미군 파병은 사우디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영국 유조선 2척을 나포하고 미군이 이란 무인정찰기를 격추하는 등 역내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중동 지역이 병력 1000명을 증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CNN은 17일 이중 일부가 사우디에 배치된다고 전했다. 한편 중부사령부는 따로 발표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감시와 안전을 증대하기 위한 다국적 해상훈련(Operation Sentinel)을 실시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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