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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캐리커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지난 14일 롯데 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전반기를 15승(1패)으로 마감했다. 1985년 김일융(삼성) 이후 34년만의 기록이다. 이런 추세라면 산술적으로 23승까지 가능하다. 한 시즌 23승을 달성한 KBO리그 투수는 7명뿐인데, 모두 프로야구 초창기인 80년대에 나왔다.

평균자책점 1위(2.01)로 2010년 류현진(1.82) 이후 9년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노려볼 만하고, 승률과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 탈삼진(0.96)도 모두 1위(0.96)다. 한 투수가 승수ㆍ승률ㆍ평균자책ㆍ탈삼진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은 2011년 윤석민이 마지막이다. 삼진 대비 볼넷 비율도 2위(1.38)로 위력적인 구위와 제구력을 두루 겸비했다. 소화 이닝도 2위(130이닝)로 1위 윌슨(LG)에 단 0.2이닝 모자란다.

국내 리그 5년차의 경험도 강점이지만 무엇보다 그의 최고 장점은 7개 구종을 자유자재로 완벽하게 구사한다는 점이다. 150㎞에 이르는 직구뿐만 아니라,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와 싱커까지 구사하는 7색조다. 린드블럼 스스로도 “모든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 하나가 안되면 다른 구종으로 위기를 헤쳐나간다”고 말한다. KBO리그 소속 1군 심판 위원들도 ‘전 구종 구위 1위 투수’로 린드블럼을 꼽았다.

친근한 이미지로 팬들의 사랑이 크다. 소속 구단에 따라 ‘린철순’(린드블럼+박철순)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 등 레전드 투수들의 이름을 따 불린다. 야구장 안팎에서 리그 최고 에이스인 린드블럼이 올 시즌 후반기엔 몇 승을 더 추가할지 궁금하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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