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출연료 논란 등 남기고… ‘오늘밤 김제동’ 9월 폐지 확정

입력
2019.07.17 18:45
수정
2019.07.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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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김제동’. KBS 제공
‘오늘밤 김제동’. KBS 제공

진행자의 고액 출연료 논란 등으로 야당이 강하게 비판했던 KBS1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이 9월 폐지된다. KBS가 대형 적자로 비상경영에 나서면서 나온 결과다.

KBS는 9월초 가을 개편에 맞춰 ‘오늘밤 김제동’을 폐지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9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당일 사회 이슈에 관해 이야기하는 생방송 시사 토크쇼다.

강한 정치적 발언으로 지난 정권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방송인 김제동(43)이 진행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KBS 마감뉴스인 ‘뉴스라인’의 편성 시간을 축소하고 생겨난 프로그램이라 KBS 일각에서 ‘김제동 챙기기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진보 진영을 옹호하는 발언을 자주했던 김제동에 대한 특혜라며 방송 초기부터 압박했고, 이후 김제동의 출연료가 지나치게 높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KBS 공영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김제동의) 출연료가 회당 35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월~목 진행하므로 한 주에 1,400만원, 한 달을 4주로 잡아도 5,600만원을 받아간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방송 자체가 논란이 된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고, 지금 (북한) 경제발전이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고 말하는 인터뷰 내용을 내보내 보수층의 반발을 샀다.

김제동의 소속사 아침별 또한 김제동이 프로그램에서 9월 하차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김제동은 “1년여간의 수많은 밤 동안 함께하기 위해 출연해 주신 시민과 각 분야 전문가,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만들어준 수고해준 스태프, 지켜 봐주셨던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남은 방송까지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늘밤 김제동’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3%대에 머물고 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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