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여행] 쉐보레 더 뉴 말리부와 함께 찾은 강화도 연미정

입력
2019.07.14 09:05
쉐보데 더 뉴 말리부와 함께 강화도 연미정을 찾았다.
쉐보데 더 뉴 말리부와 함께 강화도 연미정을 찾았다.

자동차를 소유하게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여유 시간’을 더욱 다채롭게 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달라지며 대중교통 등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주적인 움직임’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그럴까? 시간이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다면 자동차와 함께 찾을 수 있는 곳을 살펴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강화도는 참으로 좋은 목적지다. 서울에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며, 강화도와 서울 사이의 도로 상태도 상당히 좋기 때문이다.

이에 E-터보를 품은 쉐보레 더 뉴 말리부와 함께 강화도를 다녀오기로 했다.

강화도를 향해 달리는 더 뉴 말리부

개인적으로 쉐보레 말리부의 최고는 단연 2.0L 터보 사양이라 생각한다. 강력한 출력과 우수한 기본기가 연출하는 수준 높은 드라이빙은 감히 국산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번 주행에서는 쉐보레의 새로운 엔진, 1.35L 터보 엔진인 ‘E-터보 엔진’을 탑재한 더 뉴 말리부와 함께 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3기통, 그리고 작은 배기량으로 인해 쉐보레 더 뉴 말리부 E-터보에 고리눈으로 쳐다보곤 하지만 사실 제원 상 만족감은 충분하다. 156마력과 24.1kg.m의 토크는 여느 2.0L 가솔린 엔진을 대체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림픽 대로를 통해 강화도를 향해 달리는 과정에서 큰 불편함,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고 회전에서 조금 도드라지는 사운드가 있지만 일상적인 수준에서는 군더더기 없고, CVT와의 조합 또한 만족감이 높았다.

GM의 CSS 그리고 E-터보

지난 2010년 GM은 특별한 전략을 수립했다. 바로 엔진의 모듈화 프로젝트인 ‘CSS(Cylinder Set Strategy)’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모듈화 엔진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많은 브랜드가 하고 있지만 GM의 CSS는 블록 단위가 아닌 ‘실린더 단위’의 모듈화를 추구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2018년, GM은 CSS의 첫 번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E-터보가 세상에 데뷔했다. 기존 1.5L 터보 엔진을 대체하는 엔진이자, 넓은 범주에서는 2.0~2.4L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하는 대중적인 파워트레인으로 제시된 E-터보는 쉐보레의 주력 세단, 말리부에 적용된 것이다.

참고로 E-터보는 기존의 2.0L 가솔린 엔진에 비해 월등한 ‘세금 절감’효과는 물론이고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 토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엔진이다. 결함 및 이슈 등에 대한 이야기는 몰라도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3기통이라, 혹은 작은 배기량이라 E-터보 엔진을 무시하는 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렇게 E-터보의 존재감, 매력을 느끼며 달리니 저 멀리 연미정이 보이기 시작했다.

풍류를 즐기는 공간, 연미정

강화도라는 단어가 우리에겐 어떤 의미일까? 개인적으로는 왕가의 피난처, 그리고 근대에는 외세와의 충돌이 있고 또 무너졌었던 장소 등의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연미정(燕尾亭)은 조금은 부정적일 수 있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장소라 할 수 있다.

연미정이라는 이름 자체가 바로 제비의 꼬리를 의미하는 ‘연미’를 딴 것으로 임진강과 한강의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졌다가 월곶돈대와 연미정 앞에서 두 갈래로 나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형적인 특성 덕에 선조들이 자연을 즐기며 풍류와 학문을 익히던 장소로 애용되었다.

덕분에 연미정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강화 10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연미정은 지난 고려 고종 재위 기간(1213∼1259년) 중 사립학교라 할 수 있는 구재(九齋)의 학생들이 공부한 장소로 처음 기록되었다. 이후 조선 때에는 삼포왜란 때 큰 공을 세운 황형에게 연미정을 선물했다는 중종의 기록이 남아있는 장소다. 덕분에 ‘황형택지’로 불리기도 한다.

덧붙여 인조 5년(1627) 정묘호란 때에는 강화조약을 체결했던 역사적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월곶돈대와 함께 있는 만큼 연미정에서 강화도 안쪽을 바라볼 수도 있으며 지금은 북한을 먼 벌치에서 볼 수 있는 장소이기 도하다. 한편 연미정 바로 옆에 자리한 느티나무 두 그루는 수령이 500년이 넘는 나무로서 한반도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나무이며, 한국전쟁을 비롯한 수 많은 화염 속에서도 지금껏 그 수명을 이어가고 있는 존재다.

한편 월곶돈대는 ‘월곶진’에 속한 돈대(墩臺)로서 일종의 경계를 위한 작은 성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해안가에 많이 축조되는 성이며 화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포대가 마련되고, 군사 시설 및 기지 등이 위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월곶돈대 바로 앞에는 군 초소가 하나 있어 ‘같은 임무’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장면이 이채롭다.

강화 나들길 1코스

참고로 연미정과 월곶돈대 주변은 강화도의 여러 나들길(나들이길) 중 첫 번째인 제 1코스(강화버스터미널>갑곶돈대)에 속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는 연미정 주변에 주차장과 공용 화장실을 마련해 관광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주차장 주변에는 냄비밥과 각종 찌개 등으로 유명한 식당도 있다.

참고로 연미정 바로 옆은 민통선과 군 초소가 있으니 사진 촬영 등에는 다소 유의가 필요하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강화도, 그리고 더 뉴 말리부

쉐보레 더 뉴 말리부 E-터보와 함께 강화도는 다녀오며 드는 생각은 바로 ‘가벼움’이라는 것이다. 강화도는 섬이라고는 하지만 서울에서 당일치기는 물론이고 반나절의 일정으로 다녀오기도 편한 장소이며, 쉐보레 더 뉴 말리부 E-터보 또한 여느 중형 세단에서는 누릴 수 없는 부담 없는 유지가 가능한 차량이라는 것이다.

낯선 부분이 있다지만 세금 부담과 유지비를 낮추고 중형 세단의 가치를 높인 더 뉴 말리부 E-터보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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