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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원조 '진로'를 요즘 감성으로 재해석해 지난 4월 말 출시한 '진로(眞露)' 소주. 출시 두 달여 만에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26년 만에 돌아온 ‘진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하이트진로는 원조 ‘진로’를 요즘 감성으로 재해석해 지난 4월 말 출시한 ‘진로(眞露)’ 소주가 두 달여 만에 판매량 1,000만병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진로 소주는 95년 전인 1924년 탄생해 1993년 ‘진로 골드’로 브랜드 이름이 바뀌며 사라질 때까지 오랫동안 ‘서민의 술’로 사랑 받았다. 지금까지 생산된 진로 소주의 양은 360mL 기준으로 총 183억2,140만2,241병. 술병을 눕혀 이어 붙인 길이로 환산하면 지구와 달을 다섯 번 오갈 수 있는 거리다.

하이트진로는 과거 향수를 살리면서도 젊은 층에 새로움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둬 라벨 사이즈와 병 모양, 병 색깔 등을 새롭게 디자인한 이른바 ‘뉴트로 진로’를 지난 4월 25일 선보였다. 현재 시중에서 주로 판매되는 초록색과는 한 눈에 차이를 보이는 하늘색 병으로, 순한 소주를 찾는 젊은 세대 입맛에 맞게 도수는 16.9도다. 참이슬 오리지널(20.1도)이나 참이슬 후레쉬(17도)보다도 낮은 도수다.

진로소주의 변천사. 1920년대 진로 초창기 모습(알콜 도수는 35%)→1955년(35%)→1965년(30%)→1967년(30~25%. 1973년에 25%로 내림)→1975년(25%)→1984년(25%).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뉴트로 진로’는 출시 72일 만에(7월 6일 기준) 약 1,104만병 판매를 기록했다. 연간 목표 판매량을 두 달 만에 달성했고 판매에 가속도가 붙으며 출시 첫 주 대비 6월은 4배, 7월은 8배 이상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옛 감성을 새롭고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20대와 예전 진로에 향수를 지닌 30~40대를 동시에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뉴트로 진로’ 마케팅 차원에서 과거 진로 전성기 때 주점을 재현한 팝업스토어 ‘두꺼비집’을 서울 강남과 홍대, 두 곳에서 45일 간 운영했는데 1만2,631명 방문했다.

하이트진로가 진로 전성기의 주점을 재현해 서울 강남과 홍대에서 45일 간 운영했던 팝업스토어 '두꺼비집'. 하이트진로 제공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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