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영옥 대령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 대전서 열려

입력
2019.07.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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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열린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유관기관 등 관계자들이 박성우 (사)김영옥평화센터 이사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사)김영옥평화센터 제공.
11일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열린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유관기관 등 관계자들이 박성우 (사)김영옥평화센터 이사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사)김영옥평화센터 제공.

미군 최초의 아시아계 지휘관이 된 전쟁 영웅이자,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쳐 후배 군인들의 귀감이 된 고 김영옥(1919~2005) 대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 그의 리더십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학술행사가 대전에서 열렸다.

(사)김영옥평화센터는 11일 오후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국방정신전력원, 국가보훈처, 단국대 국방정책ㆍ리더십연구소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김영옥 군인정신 리더과정’ 교육생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시대에 더욱 빛나는 김영옥의 삶과 발자취’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센터 박성우 이사장의 환영사, 재외동포재단 한우성 이사장의 특별강연, 국방정신정신전력원 나승용 원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의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축사 이후 전문가들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김오현 성신여대 교수는 고 김 대령의 리더십을 ‘성숙한 자기 희생형 리더십’이라고 정의했다.

서규화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박사는 6ㆍ25전쟁에 참전한 고 김 대령의 전사를 조명하면서 그의 리더십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재열 국방정신전력원 교수는 자체 개발한 ‘김영옥 군인정신 리더과정’의 시범 적용 사례를 소개하며 ‘김영옥 정신 및 리더십 군간부 교육 확산 방안’을 제시했다. 진 교수는 이를 통해 △연수도 할 수 있는 기념관 건립 △국내외 전적지 기념표지판 설치 △김영옥 리더십 관련 과목 정규교육과정 개설 등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각 주제발표에 대해 장은숙 충남대 박사, 김창규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위원(박사), 양원석 육군 리더십ㆍ임무형지휘센터 개발과장이 지정토론자로 나서 의견을 나눴다.

이어 3개 주제발표에 대한 질의응답과 자유토론 시간이 마련됐다.

박성우 이사장은 “군인으로서 그가 보여준 고결한 헌신과 용기, 겸손과 박애는 우리 군의 정신전력 무장을 위한 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방정신전력원, 각 군 리더십센터와 적극 협력해 김영옥의 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열린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박성우 (사)김영옥 평화센터 이사장과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김영옥 평화센터 제공.
11일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열린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박성우 (사)김영옥 평화센터 이사장과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김영옥 평화센터 제공.

고 김 대령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군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미국 육군 장교로 활약하며 한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3국으로부터 최고무공훈장을 받았고, 미군에서 최초로 1951년 10월 아시아계 백인 병사들을 지휘하는 보병대대장이 된 전쟁 영웅이다.

그는 한국전쟁 때부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보병 대대장 당시 직접 고아원을 설립해 고아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보호했다. 한국 전쟁 후에도 로스엔젤레스 한인건강정보센터, 한미연합회, 한미박물관 등을 만드는데 앞장섰다. 이뿐 아니라 인종차별 철폐 운동, 미국에서 가정 폭력을 당한 아시아계 여성을 위한 ‘아시안 여성 포스터 홈’ 건설을 주도했다. 말년에도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조사를 위한 조사위원회에 직접 참여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했다.

노령과 좋지 않은 건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그는 2005년 평소 앓던 지병으로 입원했다가 그 해 말 결국 눈을 감았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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