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과소평가했던 야구 통계학자의 반성

입력
2019.07.03 13:41
수정
2019.07.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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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AP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 AP 연합뉴스

류현진(32ㆍLA 다저스)의 대단한 행보에 시즌 전 박한 예상을 내놓았던 전문가들도 당황하는 분위기다.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만든 야구 통계학자 댄 짐보스키는 3일(한국시간) 팬그래프닷컴에 ‘예측이 빗나간 투수’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우리가 너무 비관적으로 예상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류현진을 꼽으며 '예측 시스템의 오류'를 인정했다. 짐보스키는 "류현진의 성적을 보면 2019년에 얼마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류현진의 부상 이력을 돌아보면 2019년 좋은 성적을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무척 건강하게 2019시즌을 치르고 있다. 과거에 이렇게 좋은 투구를 한 적도 없다"고 적었다. 이어 "류현진은 벌써 개인 한 시즌 최고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의 4분의 3을 채웠다. 전반기에 볼넷은 단 7개만 허용했다"며 2019년 전반기 류현진의 놀라운 성적을 조명했다. 류현진의 종전 가장 높은 시즌 WAR은 2014년에 달성한 4.1이다. 올 시즌엔 벌써 WAR 2.9를 기록 중이다.

시즌 전 ZiPS는 류현진의 2019년 전반기 성적을 고작 54이닝을 던지면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7로 예상했다. 다른 예측 시스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스티머는 82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55, 뎁스 차트는 79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46, 더 배트는 80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4.07의 예상 성적을 내놨다.

그러나 류현진은 100이닝을 넘기면서 9승 2패에 평균자책점은 전체 1위인 1.83을 달리고 있다. 생애 첫 올스타에 한국인 첫 선발투수까지 낙점되면서 비관적이기만 했던 전망을 비웃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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