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먼저 들른 김상조 “경제원탁회의, 국회 결정 따를 것”

입력
2019.06.27 18:15
수정
2019.06.27 20:5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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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에 국회 복귀 촉구

나경원(왼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왼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27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하며 “(경제원탁회의에 대한) 명칭이나 형식, 일정에 대해선 국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취임 인사차 나 원내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ㆍ윤소하 원내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하고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 협의 과정에서 정리됐던 ‘경제청문회’ 카드를 다시 꺼냈다. 김 실장은 일단 화답하면서 대신 국회 정상화와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두 사람은 내내 뼈있는 농담을 주고 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복귀 조건으로 제시했던 경제청문회를 언급하며 “어떻게 보면 (정부가 경제정책을) 더 홍보할 수 있었는데 자신이 없으셨나 보다”고 말했다. 정양석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에게 (총선) 승리의 기회가 오는데, 경제가 죽은 다음에 승리하면 뭐하겠나”고 꼬집었다.

김 정책실장은 이에 대해 “처음 제안했을 때 김수현 전 실장을 콕 집어서 말했는데, 저로 바뀌어서 거부하시는 건 아니죠"라고 답했다. 그는 또 “빨리 국회가 정상화되길 바라고 추경이 조속히 통과돼 집행되는 날을 기대한다. 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정책실장은 이인영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경제원탁회의는 나 원내대표에게 국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다”고 말했고, 이 원내대표는 “기꺼이 임하겠다는 긍정적 메시지로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정미 대표와의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지만,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렸다. 이 대표는 “인신구속까지 돼 우려가 많다. 정부가 노동계와 대화 관계를 복원해 나가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정책실장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법 질서와 준법의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상조(왼쪽) 청와대 정책실장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조(왼쪽) 청와대 정책실장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김의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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