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결국…” 송송커플 20개월 만에 ‘새드 엔딩’

입력
2019.06.27 19:00
수정
2019.06.27 20: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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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후예’서 만나 깜짝 결혼… 연예계에선 올해 초부터 불화설 

 “한류 스타 부부 파경” 아시아 화들짝… 지라시 통해 박보검까지 불똥 

2017년 결혼식을 올린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 UAA 제공
2017년 결혼식을 올린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 UAA 제공

“대선배이자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파트너이기도 한 혜교 누나에게 모든 영광을 드리겠다”. 배우 송중기(34)는 2016년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대상을 차지한 뒤 감격에 울먹이며 선배 배우 송혜교(37)에게 공을 돌렸다. 드라마에서 송중기의 연인 역을 연기하며 그와 함께 대상을 탄 송혜교도 “송중기는 최고의 파트너”라며 화답했다.

 ◇소주로 친분 쌓은 ‘세기의 커플’ 

소주를 좋아하는 소박한 취향까지 닮은 두 배우는 ‘태양의 후예’ 촬영을 끝낸 뒤 더욱 가까워졌다. 인도네시아에서 여행하며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은 2017년 7월 5일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여러 차례 나온 열애설을 부인하다가 교제 인정을 건너뛰고 결혼 계획을 알려 세간을 놀라게 했다. 비밀스럽게 사랑을 키우다 전격적으로 결혼을 발표한 두 한류 스타의 사랑은 뜨거워 보였다. “혜교씨의 사고방식과 행동에서 배울 점이 정말 많아요. 제가 그녀를 더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결혼 석 달 전 영화 ‘군함도’ 개봉을 앞두고 한국일보와 만난 송중기의 말이다.

‘송송커플’의 만남엔 세계의 이목이 쏠렸고, 두 사람의 결혼은 ‘세기의 행사’였다. 결혼식이 열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는 최지우, 유아인, 김희선 등 국내 톱스타를 비롯해 중국 배우 장쯔이 등 해외 스타까지 한국으로 건너왔다. 중국 매체들은 드론을 띄워 예식장 내부를 촬영하며 온라인 생중계를 하는 과열 취재 경쟁까지 벌였다.

 ◇올초부터 끊이지 않았던 불화설 

영화처럼 화려했던 ‘세기의 사랑’의 유효 기간은 짧았다. 송중기, 송혜교는 27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고 알렸다. 결혼 1년 8개월 만의 파경이다. 송중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하루 전인 26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 이혼 조정은 재판을 거치지 않고 부부가 협의에 따라 분쟁을 결정하는 절차다. 송혜교의 법률대리인이 “양측은 이미 이혼에 합의한 상태로, 이에 따른 조정 절차만 앞두고 있다”라고 밝힌 것을 고려하면 두 사람의 이혼은 소송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양 측이 이혼에 합의를 했는데 협의 이혼이 아닌 조정 절차를 밟은 데는 두 배우가 재산 분할 관련 조정할 대목이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 배우는 이날 이른 오전 각자의 소속사에 ‘이혼 절차를 밟게 됐으니 언론에 알릴 준비를 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송중기, 송혜교를 둘러싼 불화설은 연예계에서 올 초부터 끊이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 골이 깊어 부부의 연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게 소문의 요지였다. 워낙 소문이 무성했다 보니 두 사람의 파경 소식을 접한 복수의 연예계 관계자들은 “소문이 결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0여 명의 배우가 속한 연예 기획사 고위 관계자는 “송중기 송혜교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아 두 사람이 결혼반지를 꼈느니, 안 꼈느니 같은 사소한 얘기까지 돌곤 했다”며 “두 사람이 부부 관계를 언제까지 지속할지를 위태롭게 바라보는 사람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매체들은 지난 2월 공항에 나타난 송혜교가 결혼 반지를 손가락에 끼지 않은 사진 등을 찍어 ‘이혼 위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 루머 확산에 “법적 대응” 

‘송송커플’의 불화가 현실로 드러나자 대중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불화설을 낭설로 치부하며 작품 활동에 집중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송중기는 지난달 28일 케이블채널 tvN의 새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작발표회에서 결혼 생활 관련 질문에 “결혼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며 “제 와이프(송혜교)도 작가님, PD님의 팬이다. 끝까지 집중해서 잘 하라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파경 소식이 이날 갑자기 알려지자 ‘지라시’(사설 정보지) 등을 통해 입으로 옮기기 조차 민망한 원색적인 내용의 추측들이 확산됐다. 두 사람의 파경을 둘러싼 소문의 불똥은 배우 박보검에까지 튀었다. 박보검이 지난 1월 종방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 송혜교와 함께 출연해 연인 연기를 한 인연 때문이다. 송중기와 박보검의 소속사인 블러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헛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악성 루머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강경하게 대처할 뜻도 내비쳤다. 하지만 파경 사유를 둘러싼 두 사람의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려 ‘뒷말’도 나왔다. 송혜교는 파경 사유를 “성격 차이로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라고 밝힌 반면, 송중기는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 보다는 원만하게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고 알렸다.

 ◇아시아 매체 집중 보도…. 장쯔이 “선택 존중” 

해외 매체도 한류 스타 커플의 파경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일본 일간 아사히신문을 비롯해 교도통신은 ‘한류 스타커플이 이혼’ 등의 제목으로 ‘송송커플’의 파경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를 비롯해 CNN 등도 두 배우의 파경을 보도했다. 한류 사이트인 숨피닷컴은 “올해의 가장 예측 불가능한 뉴스가 발생했다”고 두 배우의 파경 소식을 전했다.

두 사람의 파경에 동료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쯔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두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장쯔이는 송혜교와 영화 ‘일대종사’(2013)에 함께 출연했다.

이혼 절차를 밟는 두 배우는 각자 연기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송중기는 지난 5월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촬영을 마쳤다. 차기작으로 영화 ‘승리호’ 출연을 확정 짓고, 7월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송혜교는 영화 ‘안나’의 출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준ㆍ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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