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대호 31억원 낙찰… 국내 경매 도자기 최고가 경신

입력
2019.06.27 11:14
수정
2019.06.27 13:47
구독

서울옥션 152회 경매 결과

26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31억원에 낙찰된 백자대호. 서울옥션 제공
26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31억원에 낙찰된 백자대호. 서울옥션 제공

조선시대 달항아리 백자대호가 서울옥션 경매에서 31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 경매 시장에서 거래된 도자기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옥션은 26일 오후 강남센터에서 열린 152회 경매에서 높이 45.5㎝, 너비 41㎝의 백자대호가 23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경합 끝에 31억원에 낙찰됐다고 27일 밝혔다. 눈처럼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로, 비례가 안정적이고 단정하다. 앞서 국내 경매사가 진행한 경매에서 낙찰된 도자기 최고가는 지난해 5월 서울옥션 홍콩세일에 나온 ‘백자대호’로, 1,800만홍콩달러(24억7,640만원)에 낙찰됐다.

.

김환기의 1958년작 '항아리'. 서울옥션 제공
김환기의 1958년작 '항아리'. 서울옥션 제공

이날 경매에선 백자를 소재로 한 다양한 근ㆍ현대 회화 작품도 모두 팔려나갔다. 백자를 중심으로 자연을 그려낸 김환기의 ‘항아리’는 9억원에 낙찰됐고, 백자 항아리에 꽃이 꽂힌 장면을 담은 도상봉의 ‘꽃’은 6,5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한국 고유의 순백의 아름다움 에 대한 컬렉터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경매는 미술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고미술 작품의 경합이 돋보였다. 겸재 정선, 호생관 최북, 추사 김정희 등의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겸재 정선의 작품은 총 3점이 출품되었는데, ‘메추라기’와 ‘제비’, ‘수쇄탕주인’은 모두 시작가의 2배 이상을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숙종 1681년에 제작한 보물 제1239호인 ‘감로탱화(甘露幀畵)’는 11억원에 시작해 12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