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깊은 이강인, 인천의 아버지 조기축구회에 뜬 사연

입력
2019.06.23 15:49
수정
2019.06.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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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23일 인천 남동구 한 고등학교에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독자제공
이강인이 23일 인천 남동구 한 고등학교에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독자제공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 주인공 이강인(18ㆍ발렌시아)이 인천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을 찾아 즉석 사인회를 열고 지역 고교 축구부 선수들을 만났다. 대회를 마친 뒤 국내에서 광고 촬영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강인이 이 곳을 찾은 건, 그를 어릴 적부터 아낀 부친의 조기축구회 회원들과 그를 동네 자랑으로 여기던 주민들에 대한 감사 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23일 낮 1시쯤 인천 남동구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 등장했다. 뙤약볕 아래서 운동을 하던 축구회원들과 인근 주민들은 이강인을 반갑게 맞았고, 이강인은 몰려드는 사인 및 사진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이 지역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했던 이강인 아버지는 이 조기축구회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왔고, 이강인 역시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이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가지고 놀며 축구선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강인이 23일 인천 남동구 한 고등학교에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독자제공
이강인이 23일 인천 남동구 한 고등학교에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독자제공

실제 이강인은 어린 시절 이곳에서도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한 주민은 “KBS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출연 이전부터 이 곳에서 공을 많이 차고 놀았다”며 “조기축구회 한 경기가 진행된 약 25분정도의 시간 동안 ‘공 띄우기’를 계속 해 어른들이 전부 놀랐고, 아버지에게 ‘(날아라)슛돌이에 출연시키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월드컵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동네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강인이 얘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동네 곳곳엔 이강인의 골든볼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도 여러 개 걸려있다.

한편 이날 이강인의 운동장 방문 소식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조금씩 흘렀는데, 정보를 접한 인근 여고생들과 어린이들이 오전부터 모이기 시작하는 등 지역 주민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이강인은 안전 등을 우려해 예정시간보다 뒤늦게 이 곳을 방문해 짧지만 뜻 깊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인은 조만간 발렌시아 복귀와 타 구단 이적 등 거취를 확정해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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