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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무도 수원여대 '깜순이'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두 달 전, 국민대학교 마스코트 고양이 ‘유자’가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게 된 사건이 발생했었죠. 부검 결과 유자는 폭행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최근 또 다른 ‘캠퍼스 동물’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이 공분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원여자대학교 마스코트로 불리던 유기견 ‘깜순이’가 식용으로 처리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깜순이'가 도살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많은 시민이 충격에 휩싸였다. 수원익명대신말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12일 본보 보도

에 따르면, ‘깜순이’는 지난해 12월 학교 청소업체 반장인 A씨가 데려온 유기견이라고 합니다. 주로 학교 내 재활용 폐기장 근처에서 생활하던 ‘깜순이’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 마스코트견’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 스타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SNS를 통해 ‘깜순이’의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일부러 재활용 폐기장을 찾아와 먹을 것을 주거나, 함께 교정 곳곳을 산책하는 등 ‘깜순이’를 무척이나 아껴주었다고 합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예방 주사를 맞히기도 했다”고 하네요.

'깜순이'는 주로 교내 재활용 폐기장 부근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수원익명대신말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학생들은 지난달 11일 이후로 더 이상 ‘깜순이’를 볼 수 없었습니다. ‘깜순이’가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죠. 학생들은 A씨에게 ‘깜순이’의 행방을 물었으나, A씨는 번번이 “학교 안에선 동물을 기를 수 없어 근처 농장으로 입양보냈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이후 “A씨와 어떤 남성이 차에 ‘깜순이’를 태우는 것을 봤다”는 학생들의 목격담이 제보되거나 A씨의 주장이 여러 차례 번복되는 등 수상한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진상 파악에 나섰는데요.

지난 5일, 수원여자대학교 해란캠퍼스에는 “깜순이 행방의 진실을 밝힌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게시됐습니다. 학생들이 한 달에 걸쳐 ‘깜순이’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청소 용역업체 반장 A씨가 ‘깜순이’를 도살장으로 데려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겁니다.

학생들은 캠퍼스에 “깜순이 행방의 진실을 밝힌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수원익명대신말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대자보 내용에 따르면, 용역업체 반장 A씨는 ‘깜순이’를 도축장으로 보내 식재료로 가공한 뒤, 탕으로 요리해 주민들과 “술파티를 벌였다”고 합니다. 당시 농사일이 바쁜 A씨는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이날 현장에 있던 C씨(A씨의 팀원)가 학생들에게 모든 상황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캠퍼스, 의외로 동물들에겐 ‘안전 사각지대’? 

이에 따라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거짓 정황이 계속 드러났음에도 학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A씨와 C씨를 즉각 해직시키고, 교내 동물 사육 금지와 관련된 교칙을 찾아 공개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수원여대 측은 1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관련자들은 현재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외부 업체 관계자의 답변만 믿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교내 동물 사육 금지 교칙에 관해서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사건의 경과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깜순이’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캠퍼스에 사는 ‘떠돌이 동물’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했는데요. 넓은 캠퍼스의 특성상 CCTV에 잡히지 않는 외진 곳이 많고, 이른바 ‘마스코트’로 불리며 유명세를 치른 동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외부인들에게 쉽게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내에 서식하는 이들을 제대로 관리하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 길고양이 동아리 ‘동냥꽁냥’ 측은 “학생들이 아무리 번갈아가며 돌봐주더라도, 학교에 상주하는 동물들을 24시간 관리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토로했는데요. 학교 측의 적극적인 도움과 지지 없이는 캠퍼스 동물들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 겁니다.

챙겨주는 이들은 많지만, 지켜주는 이들은 없는 캠퍼스 동물들,연이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고 있는 이들에게 과연 ‘안전지대’는 없는 걸까요?

 2. 활동 범위가 역대급인 ‘프로 탈출러’ 반달가슴곰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다곰!” 진격의 ‘KM-53’ 

수십 km를 이동하며 서식지를 옮겨 다니던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이번엔 경북 구미 금오산까지 진출했다는 소식이 10일 전해졌습니다.

6일 오전, 금오산에 오른 한 등산객이 수풀 사이로 반달가슴곰의 모습을 목격하면서 해당 곰이 1년 만에 다시 서식지를 이동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건데요. 이날 시민에 의해 발견된 곰은 국립공원공단의 종 복원 사업으로 탄생한 4살짜리 수컷 반달가슴곰으로, 2015년 10월 지리산에 방사됐다고 합니다.

‘KM-53’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곰은 다른 곰에 비해 특히나 ‘호기심’이 왕성하고 활동량이 엄청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지리산에 방사한지 2년 만에, 해당 곰은 약 90km 떨어진 걸이에 있는 김천 수도산으로 두 번이나 탈출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두 번 모두 번번이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그때마다 수도산에서 붙잡혀 지리산으로 되돌려 보내졌죠.

반달가슴곰 ‘KM-53’의 모험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작년 5월 세 번째로 지리산을 탈출하려는 시도를 보인 건데요. 안타깝게도 이동하던 도중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여 부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3개월간 곰의 재활치료를 실시한 국립공원공단은, 아예 해당 곰의 서식지를 지리산에서 경북 김천시에 있는 ‘수도산’으로 옮겨줬습니다.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수도산에 풀어줬건만, ‘KM-53’은 올해 6월 5일 약 70km 위쪽에 있는 구미 ‘금오산’으로 또다시 모험을 떠났는데요. 10일 동아일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반달가슴곰은 “인적이 드문 산 능선을 따라, 주로 차량이 없는 새벽에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여러 번 탈출하다 보니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터득한 셈이죠.

지리산에 서식하는 아기 반달가슴곰의 모습. 연합뉴스

이 곰은 여전히 이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오산에서 수도산 쪽으로 되돌아가는 방향이라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13일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체 특성상 호기심이 굉장히 강해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반달곰계의 콜럼버스”란 별명까지 얻은 ‘KM-53’, 과연 이 모험왕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인명 피해 없이, 부디 큰 사고 없이 반달가슴곰이 무사히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3. 강아지 화상 입혀놓고 페인트칠…경찰 동물학대 수사 

지난달 29일, 충남 아산시에서 등에 황토색 페인트가 묻은 아기 진돗개 한 마리가 발견돼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페인트가 칠해진 피부는 3도 화상을 입은 상태로, 구조 당시 이미 괴사가 진행된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최근 이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가해자를 찾아 강한 처벌을 내릴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해당 강아지를 구조한 시민 이모 씨는, 발견 당시 강아지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영상에는 움직일 힘도 없는 듯, 아스팔트 바닥에 누워 눈을 깜빡이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강아지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등에는 황색 페인트가 여기저기 묻혀 있는 상태였죠.

이 씨는 피해를 입은 2개월짜리 강아지에게 ‘건강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현재 ‘건강이’는 화상 치료를 받으며 천안의 한 임시 보호처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동물 학대’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하는데요. 누리꾼들은 범인이 체포된다 하더라도 “또다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지 않겠냐”며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강이’의 등에 페인트를 칠한 범인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제대로 된 수사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길, 하루빨리 ‘건강이’가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어 줄 가족을 만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서희준 동그람이 에디터 hzune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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