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바이호, 이란 인근 해협서 피격유조선 선원 23명 전원구조

입력
2019.06.13 22:04
수정
2019.06.1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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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두바이호
현대 두바이호

현대상선 소속 '현대 두바이호'가 13일(현지시간)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 사고를 당한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의 선원 23명을 구조했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노르웨이 선적 원조선 '프런트 알타이어호'에서 폭발음이 3차례 들린 뒤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선박의 선장은 인근을 지나던 현대 두바이호에 긴급 구조 신호를 보냈다.

이에 현대 두바이호는 사고 선박을 향해 전속력으로 항진, 구명정을 내리고 사고 선박의 선장을 포함해 선원 23명을 전원 안전하게 구조해 현대 두바이호에 승선시켰다. 이번 구조작업은 구조 신조를 접수한 이후 74분만에 긴박하게 이뤄졌다.

현대상선 측은 “현재 현대 두바이호는 이란 해상구조대 보트에 구조 선원들을 전원 인계하고, 목적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항을 향해 항해 중이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선박은 지난 2016년 제작된 11만DWT(재화중량톤) 탱커선으로, 일본으로 석유화학제품 나프타를 운송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구조 활동으로 현대 두바이호의 입항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인도적 차원의 구조 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해 다행"이라며 “화재로 인한 위험 천만한 상황에서 전 선원을 모두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정기적으로 수행해 온 비상대응훈련을 철저히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 두바이호는 3만t급 중량화물선으로 중동 일대로 건설 기자재 등 화물을 실어 나르는 선박이다. 지난 1일 말레이시아 포트클랑항을 출발해 14일 아부다비에서 화물을 하역할 예정이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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