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인양] 침몰 순간 온힘을 다해 손녀 꼭 끌어안은 할머니

입력
2019.06.12 18:16
수정
2019.06.12 19: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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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크레인 클라크 아담호가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크레인 클라크 아담호가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인양된 허블레아니호에서 김모(6)양과 함께 발견된 한국인 실종자 두 명 중 한 명이 김양과 친인척 관계로 확인됐다. 50대 한국인 여성이라 김양과 함께 승선했던 외할머니로 추정된다. 이들의 시신은 조타실과 선미 쪽 갑판 사이에 있는 객실 계단 부근에서 수습됐다. 50대 여성은 김양을 품에 끌어 안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오후 9시쯤 폭우가 내린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하는 데 걸린 시간은 7초에 불과했다. 대형 유람선 바이킹 시긴호가 선체 좌측 후미를 받고 지나가 아수라장이 된 상태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외할머니는 손녀를 꼭 끌어안고 놓지 않은 것이다.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관광객 33명과 헝가리 선장ㆍ선원 1명씩 총 35명이 승선했다. 이중 한국인 관광객은 7명이 구조됐고, 22명이 사망했다. 4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부다페스트=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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