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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간의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 공개로 기밀 유출 논란을 일으킨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통화 내용을 전달한 외교관에 대해 “가슴이 미어진다”는 심정을 밝혔다. 정작 강 의원에게 정보를 제공한 외교관이 “공익제보가 아니었다”며 한국당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서자 보인 반응이다.

강 의원은 2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녁뉴스(늘 우리당에 악의적인 방송사)를 보니 친한 고교 후배가 고초를 겪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고 심경을 밝혔다. 강 의원이 이 글을 올리기 전 jtbc ‘뉴스룸’은 27일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강 의원에게 유출한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K씨의 입장을 보도했다. Jtbc는 K씨가 외교부 감찰 과정에서 “강 의원이 정상 간 통화 내용을 공개할 줄은 몰랐다. 항의하기 위해 강 의원에게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K씨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 사실이라면 그간 강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이 기밀 유출 비판에 맞서 “공익제보였다”고 반박한 것 역시 거짓이었다는 의미가 된다. 당시 통화가 국가기관의 부정 행위 폭로와는 무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 논의였던 만큼 ‘공익제보’라는 한국당의 반박 자체가 설득력을 갖지 못하던 상황이어서 비판은 더 거세질 조짐이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강 의원은 “왜곡된 한미외교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린 야당 의원의 당연한 의정활동에 대해 기밀유출 운운으로 몰아가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오는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도 방문해 달라는 것이 상식이지 기밀이냐”며 “문재인 정권의 눈엣가시 같은 야당 의원 탄압 과정에서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려 하거나 부당한 처벌이나 인권침해가 있을 경우 단호히 대처, 끝까지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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