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페루 중북부 8.0 강진… “진원 깊어 쓰나미 위협 없어”

입력
2019.05.26 23:59
페루 중북부 지역에서 26일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했다. USGS 웹사이트 캡처
페루 중북부 지역에서 26일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했다. USGS 웹사이트 캡처

페루 중북부에서 26일(현지시간) 오전 2시40분께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진원이 깊어 쓰나미나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은 가운데 1명이 숨지고 주택 수십 채가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지진은 페루 중북부 로레토주 라구나스에서 남동쪽으로 75.6㎞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09.9㎞로 측정됐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현재까지의 자료로 보면 진원이 깊어서 쓰나미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페루 국가긴급상황센터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와랑고 지역에서 바위가 집을 덮치는 바람에 주민 1명이 숨졌다. 앞서 초기 조사에서는 6명이 다치고 주택 27채가 훼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리마과스에서는 다리 1개와 다수의 낡은 주택이 붕괴됐고 전력 공급이 끊겼다. 몇몇 학교와 병원, 성당 등도 지진 피해를 입었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열대밀림 지역으로 가장 가까운 마을인 라구나스에는 9,000여명이 거주한다.

이번 강진으로 페루의 수도 리마는 물론 페루의 북쪽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에콰도르ㆍ콜롬비아, 브라질 동부 지역에서도 진동이 느껴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마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겁에 질려 집 밖으로 뛰어나오기도 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정전도 발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진이 빈발하는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한 페루에선 강진이 비교적 자주 발생한다. 2007년 8월에는 리마 인근에서 8.0의 강진으로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적이 있고, 지난해 1월에도 남부 아레키파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으로 2명이 숨지고 건물들이 붕괴됐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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