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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노동자 산재 사망 더 이상 없어야” 구의역 김군 사망 3주기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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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안전문)를 점검하다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김모(당시 19세)군의 추모행사가 구의역 앞에서 열렸다. 김군의 동료 노동자들은 제2, 제3의 김군이 나오는 것을 막으려면 정부가 산업안전보건법 하위법령을 개정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5일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구의역 참사 3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이달 28일은 김군이 사망한 지 3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추모제 현장에는 그간 산업현장에서 스러져간 청년 노동자들의 유가족들이 참석해 김군의 넋을 위로했다. 제주 음료공장에서 현장실습을 받다 숨진 고교생 고(故) 이민호군, 방송계 노동 환경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한빛 PD, 지난달 10일 경기 수원시의 한 건설현장에서 추락해 사망한 고 김태규씨 등의 유가족들이 자리했다. 이민호군의 아버지 이상영씨는 “구의역 사고 접했을 때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저런 사고가 날까 생각했는데 내 자식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변하지 않는 것은 정부다”라고 비판했다.
추모제 참가자들은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이름을 딴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하위법령(시행령, 시행규칙)을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경영책임자와 기업에 형사책임을 묻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200여명의 추모제 참가자들은 머리 위로 흰 국화꽃을 들고 “반복되는 청년노동자 산재사망 막아내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기업살인 막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김군이 스크린도어 점검 작업 중 사망한 구의역 9-4 승강장을 찾아 국화를 헌화했다. 김군이 사망한 직후 시민들은 구의역을 찾아 국화를 헌화하거나 스크린도어에 추모 글귀를 적은 메모지를 붙여 김군을 위로했다. 공공운수노조는 구의역 9-4 승강장을 포함해, 또 다른 스크린도어 작업자들이 사망했던 강남역 10-2, 성수역 10-3 승강장에 28일까지 고인들을 추모할 수 있는 ‘추모의 벽’을 운영한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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