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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조지 부시(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노건호(왼쪽)씨가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과 묘역을 참배 후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 직접 그린 노대통령 초상화를 전달하고 묘역을 참배했다. 김해=전혜원 기자
2006년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웃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한국을 방문한 아버지 부시(조지 W. H.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찬장이었던 상춘제 앞뜰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향해서라면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고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물론 의견의 차이는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차이점들은 한미동맹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그 공유된 가치보다 우선하는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23일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 앞서 권양숙 여사, 노건호씨 등과 환담의 시간을 갖고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노 전 대통령의 5년 임기 내내 대미 카운터파트였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사를 하고 있다. 추도사할 때 대형 모니터에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한미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김해=전혜원 기자
2006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노이 쉐라톤호텔에서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 내외가 2005년 경주 경주 불국사 경내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날 추도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두 정상이 임기 중 함께 처리한 굵직한 사건들을 언급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거론한 첫 사건은 자이툰 부대 파병이었다. “노 대통령 임기 중 대한민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해 주신 주요한 동맹국”이라며 운을 뗀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 자유 전쟁 수호에 대한민국의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점 중 하나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역시 두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체결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저희는 또한 기념비적인 새로운 자유무역협정을 협상하고 체결”했다며 “오늘날 양국은 세계 최대 무역 교역국으로서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두 정상은 한미연합사령부를 비롯한 용산 기지 미군 병력을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는 내용에 합의하기도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한국을 방문한 아버지 부시(조지 W. H.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한국을 방문한 아버지 부시(조지 W. H.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찬장이었던 상춘제 앞뜰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아버지 부시(조지 H. W. 부시)와도 만났다. 2003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초청으로 방한한 아버지 부시는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 노무현-부시 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아버지 부시가 먼저 한국을 찾아 ‘아이스 브레이커’ 역할을 했다.

오늘(23일) 부시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와 식전 환담을 하며 노·부시가(家)는 2대째 연을 이어갔다. 부시 전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노씨에게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신 분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방문했다”고 전했다.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참배를 마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노 전 대통령 손녀이자 아들 건호 씨 딸(가운데)과 팔짱을 끼고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노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 김해=전혜원 기자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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