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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위 “추가 대출 말고 별다른 대책 없어” 
 “한전, 정신적피해ㆍ영업손실까지 책임져야” 
8일 한국전력공사 속초지사 앞에서 열린 산불피해 보상촉구 집회에 참여한 이재민들이 한전의 적극적인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달 4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전신주에서 시작돼 속초시내를 덮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과 소상공인들이 한국전력공사에 영업손실 등 2차 피해까지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속초 산불피해자 및 고성상공인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한전 태스크포스(TF)에 피해보상을 위한 협의체 구성안과 피해보상 범위 등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산불로 인한 영업장, 주택 전소 등 물적 피해는 물론 영업을 하지 못한데 따른 피해액도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속초와 고성, 강릉, 동해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상공인은 340여개 업체, 금액은 1,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비대위 등은 추산하고 있다.

8일 한국전력공사 속초지사 앞에서 열린 산불피해 보상촉구 집회에 참여한 이재민들이 한전의 적극적인 피해보상을 촉구하며 속초시청까지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피해자 대부분이 영세 상인 또는 기업이라는 것.

현행법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은 최대 2억 5,000만원까지 저리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대출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아 또 빚을 내기가 쉽지 않다. 산불의 가장 큰 피해자인 중소 상공인들이 제대로 된 보상은커녕, 막다른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이유다.

비대위는 또 피해보상액 산정을 위한 조사기관을 빠른 시일 내에 선정할 것과 누락된 피해를 접수 받을 신고센터 설치를 한전과 강원도, 해당 시군에 요구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선정해 혹시 누락된 부분이 있는지 정밀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눈으로 드러나는 물질적 피해 보상과 함께 2~3차 피해까지 한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1일 고성지역 산불 피해주민들로 이뤄진 ‘고성 한전발화 산불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는 피해조사와 피해액 산정을 한국손해사정사회에 의뢰하기로 한전과 협의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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