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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의원-평화당 “노무현 정권의 과오” 반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가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9일 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대북송금 특검을 ‘햇볕정책 계승을 위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평가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전날 발언을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북송금 특검은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호남 민심 이반을 자극한 결정적 사안으로 평가된바 있어 평화당 측이 감정적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통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통합 당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통합의 조건으로 대북송금 특검의 사과를 요구했고 열린우리당은 사과했다”며 “2012년 대선 때도 문재인 후보께서도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신 바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도 이날 “햇볕정책을 부정한 대북송금 특검은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노무현 정권의 정책적 과오였고, 노무현 정부의 모든 정책적 혼선의 근인(根因)이 됐다. 도대체 무슨 논리의 모순인가”라며 유 이사장의 해명을 촉구했다.

유 이사장은 전날 녹화방송으로 진행된 광주MBC ‘김낙곤의 시사본색-노무현 대통령 서거 10년 특집방송’에 출연해 “(대북송금 특검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한 문제다.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훼손하지 않고 계승하기 위한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여소야대 국면에서 한나라당이 주도해 통과된 대북송금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아 동교동계 측과 마찰을 빚었고, 이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갈등 요인이 되기도 했다. 특검 수사결과, 현대그룹이 북한에 4억5,000만 달러를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고, 박 의원도 3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결국 유 이사장이 대북송금 특검을 왜곡해서 해석했다고 보고 박 의원과 평화당이 발끈한 것이다.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토크 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정계복귀 요청에 “자기 머리 못 깎는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인 유 이사장은 전날 공개석상에서 정계복귀 요청에 또다시 손사래를 쳤다. 유 이사장은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토크콘서트 자리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진행자 김어준씨로부터 여러 차례 정치복귀 권유를 받았지만 완곡히 거절하거나 즉답을 피했다.

양 원장이 ‘거침없고 딱 부러지는 분이 왜 자기 앞길은 명확하게 결정 못하느냐’고 묻자, 유 이사장은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받아 넘겼다. 양 원장이 ‘유시민, 조국 두 분이 (기존 후보군에) 같이 가세해서 열심히 경쟁하면 국민이 보기에 다음 대선이 얼마나 안심이 되겠냐. 세상일이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말하자, 유 이사장은 “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안 되는데, 안 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지지층에 이미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사실상 정치활동을 하는 유 이사장에 대해 대선출마 여부를 확인하는 자체가 피로도를 높인다는 반응도 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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