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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리베리(오른쪽)가 1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5-1로 승리 후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아르옌 로벤(왼쪽)과 리베리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뮌헨과의 계약이 만료됐다. 뮌헨=로이터 연합뉴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를 10년간 호령했던 ‘로베리(로벤과 리베리의 합성어)’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다. 아르옌 로벤(35)과 프랭크 리베리(36)는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골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뮌헨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분데스리가 최종라운드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4승 6무 4패를 기록한 뮌헨(승점 78점)은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승점 76점)를 승점 2점 차로 제치고 7년 연속 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뮌헨에게 특별한 한 판이었다. 리그 7연패가 달린 경기이자, 구단에서 각각 12년과 10년 동안 활약했던 리베리와 로벤의 마지막 고별전이었다. 뮌헨은 올 여름 떠나는 또 한 명의 선수 하피냐(34)를 포함해 세 베테랑을 위해 경기 전 행사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홈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도 ‘잘가요, 고마웠습니다(servus&danke)’라고 쓰인 대형 걸개와 함께 카드섹션으로 애정 어린 감사를 전했다.

리베리와 로벤은 그 인사에 화답하듯 후반 교체로 경기에 나서 팀의 4, 5번째 골을 터트렸다. 리베리는 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상대 수비 2명을 돌파한 뒤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리베리는 이제는 옐로 카드 걱정이 없다는 듯 상의 탈의 세리머니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6분 뒤엔 로벤이 다비드 알라바(27)의 패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며 아름다운 작별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로벤과 리베리는 각각 2009년과 2007년 팀에 합류해 분데스리가 최강의 윙어 조합으로 군림하며 뮌헨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뮌헨은 두 선수가 몸 담은 동안 전무후무한 분데스리가 7연패에 성공했고, 2012~13 시즌엔 독일 구단 최초로 ‘트레블(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했다. 로벤은 뮌헨에서만 308경기 144골 101어시스트, 리베리는 424경기 124골 18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선수에게나, 팬들에게나 한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날이었던 셈이다.

로벤은 경기 후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중한 팬들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즐기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리베리도 “뮌헨에서의 기억들은 내가 죽는 순간까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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