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자동차 마니아 조의렴이 만난 '폭스바겐 아테온'

입력
2019.05.19 06:50
자동차 마니아 조의렴이 폭스바겐 아테온을 만났다.
자동차 마니아 조의렴이 폭스바겐 아테온을 만났다.

폭스바겐이 조금은 느린 모습이지만, 꾸준히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티구안과 파사트가 그랬고, 아테온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후 투아렉 등을 비롯해 다양한 차량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같은 그룹 내의 아우디가 그저 ‘할인 판매’로 연명하는 것과는 확실히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국내 소비자들을 마주하려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테온은 무척이나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현재의 폭스바겐을 살펴볼 수 있는 차량이자, 브랜드의 이미지를 리딩하는 존재다. 게다가 향후 폭스바겐이 추구하는 디자인에 대한 단서 또한 찾을 수 있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마니아, 아테온을 만나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마니아이자 이수에서 이자카야 ‘남오토코’의 오너, ‘조의렴’이 폭스바겐 아테온의 시승에 나섰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그의 자동차 마니아의 이야기를 들었다. 조의렴은 마쯔다 MX-5를 시작해 350Z는 물론이고 G35 등과 같이 VQ 엔진을 품은 다양한 스포츠 성향의 차량을 보유했고, 지금은 독특한 무광의 하늘색을 뽐내는 인피니티 G37 S 쿠페와 모터사이클과의 다양한 투어를 즐기는 ‘자동차 마니아’다. 참고로 그는 단순히 달리는 것 외에도 수 시간을 들이는 자동차 디테일링과 캠핑 또한 즐긴다고.

과연 자동차 마니아이자 또 하나의 사업가인 그는 폭스바겐 아테온을 어떻게 평가할까?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디자인으로 유혹하는 아테온

아테온을 시승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인터넷으로 아테온의 이미지를 살펴봤다.

확실히 세련되고 매력적인 디자인이 무척이나 눈길을 끌었고, 그렇게 시승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커졌다. 전문가의 눈으로 보았을 때 아테온이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테온의 디자인에 큰 만족감을 갖게 될 것 같다.

실제로 보았을 때 CF 속 황금색 아테온이 아닌 흰색이라 조금 실망했지만 색상에 대한 실망이지 디자인에 대한 실망은 결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전면 디자인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측면이나 후면 디자인은 평이한 느낌이지만 전면에서 느껴지는 날렵하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은 무척이나 이색적이다. 트렌디하고 세련된 감성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등이 이어지며 그 만족감이 상당히 높았다.

체격적인 부분에서는 기존의 폭스바겐 차량에 비해 조금 커진 느낌이지만 아주 크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세련된 감성이 돋보이는 중형 세단이라는 느낌이다. 중후한 느낌은 다소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최근에 젊은 소비자들도 그렇고 시장이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역동적인 세단을 좋아하는 것 같아 흐름에 잘 맞춘 것 같다.

이게 좋은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과거 아우디 A7를 짧게 탄 이력이 있는데 차량을 살펴보니 머리 속에서 아우디 A7의 이미지가 자꾸 떠오르기도 한 것 봐서는 4도어 쿠페, 스포티한 세단이라는 컨셉이나 존재감이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

폭스바겐에 어울리는 공간

솔직히 말해 실내 공간의 소재는 그리 인상적인 건 아니지만 깔끔하고 간결하게 잘 다듬어진 것 같다. 과거 아버지가 티구안을 소유한 이력이 있었는데 시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확실히 같은 폭스바겐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디지털 클러스터가 큼직하게 자리한 점과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기능적인 부분을 강조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아날로그 시계가 배치된 걸 볼 수 있었는데 아주 고급스러운 부분은 아니었지만 실내 공간의 포인트로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함께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부분이 있다면 대시보드 상단의 에어밴트가 자리하고, 그 에어밴트의 디테일을 맞춘 디자인 요소가 대시보드를 가득 채우고 있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부분이 기존의 폭스바겐보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실내 공간을 채우는 각종 버튼 및 다이얼 등의 전체적인 사용감이나 조작성 등은 우수한 편이었다. 다만 일부 요소들이 프리미엄 세단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수동 조작인 경우가 더러 있어서 내심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되었다.

공간적인 부분에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스티치와 추가적인 디테일을 통해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 시트는 시각적으로 정말 매력적이었다. 레그룸이나 헤드룸도 넉넉한 편이라 스포티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마사지 기능까지 더해졌으니 그 만족감이 더욱 컸다.

2열 공간이나 적재 공간의 여유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매끄럽게 그려낸 루프 라인으로 인해 2열 공간의 헤드룸이 좁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시트에 앉아보니 충분히 여유가 높았고, 레그룸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엉덩이 시트가 다소 짧은 편이라 장거리 주행에서 쾌적함을 느끼기엔 조금은 아쉬울 것 같았다.

한편 트렁크 공간은 정말 넉넉하다. 약간의 거짓말을 더하면 아테온 만으로도 오토캠핑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할 만큼 넉넉했다. 게다가 트렁크 게이트의 개방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큰 짐을 적재하기에도 부족함이 없고,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욱 넉넉하고 여유로운 감성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드라이빙

아테온의 외형만 본다면 솔직히 말해 디젤 엔진보다는 제법 고성능의 가솔린 엔진이 더욱 어울릴 것 같지만, 국내에서 독일차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디젤이 더 보편적이니 그러려니 하고 시트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솔직히 말해 지금 타고 있는 차량이 V6 가솔린 엔진인 만큼 아테온이 품고 있는 190마력과 40.8kg.m의 토크는 그리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평이하면서도 고속에서 충분히 주행 성능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느낌이다. 사실 과거에는 디젤이라고 한다면 둔한 차량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에 비한다면 정말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디젤 엔진인 만큼 엔진의 진동이나 소음이 제법 들리는 편이지만 이정도면 일상적인 주행에서 크게 거슬리거나 불편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이제 디젤 엔진들도 가솔린 엔진만큼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사용하기엔 부족함 없는 모습인 것이다. 참고로 뱐속기는 상당히 기민하게 반응하는데 큰 특징이나 특성이 있다기 보다는 평이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아테온의 움직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움직임에 있어서 상당히 가벼운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스포티한 감성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날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다루기 좋고, 대중들이 다루기 좋은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의 앞부분이 무거운 것이 일반적인 디젤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조향에 대한 반응도 상당히 가벼운 편이고 또 조향에 따라 후륜이 따라오는 움직임도 충분히 경쾌하고 민첩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안정적인 거동을 전할 수 있다면 더욱 과감히 차량을 다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노면 상태를 달리면서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은 상황에 따라 다소 상이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그리 큰 충격이 아닐 때에는 제법 가볍지만 부드럽게 충격을 거르는 모습이었는데, 일정 이상의 충격이 있을 때면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나 충격이 제법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 이 부분은 조금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다루기 좋고, 또 연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엔진, 변속기 조합을 갖추고 있는 만큼 스포티한 드라이빙에 열을 올리는 게 아닌, 일상적 수준에서 세련된 디자인과 효율성을 추구한 디젤 세단을 찾는 이에게는 어쩌면 ‘가장 시각적인 매력이 우수한’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정도의 비례라고 한다면 주행 성능의 조금 아쉽더라도 충분히 감안할 수있지 않을까?

눈길이 가는 디젤 세단, 폭스바겐 아테온

아쉬운 부분이 분명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매력적인 디자인과 넉넉함과 기능을 갖춘 공간, 그리고 효율성은 물론이로 상황에 따라 경쾌함을 기반으로 드라이빙의 매력까지 갖추고 있는 걸 생각한다면 충분히 ‘구매할 가치가 있는 차량’이라는 생각도 든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매력 포인트를 살펴보면 30대의 중후반의 소비자에게 ‘두 번째 차량’으로서 참으로 매력적인 존재인 것 같았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아테온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에서 워낙 다양한 경쟁자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테온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또 소비자들의 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활동과 태도를 갖춰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재협조: 자동차 마니아 조의렴

정리: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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