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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덕여 감독, 여자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전가을 탈락 
Figure 16월 8일 개막하는 2019 프랑스 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 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황보람이 딸 이봄양과 활짝 웃고 있다. 황보람 제공

대한민국 축구 사상 최초로 ‘엄마’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주인공은 4년 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16강을 견인한 뒤 결혼과 출산 후 그라운드에 복귀한 황보람(32ㆍ화천KSPO)으로, 다음달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FIFA 여자월드컵 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딸 이봄 양을 낳은 지 448일 만으로, 자녀를 둔 선수가 월드컵 무대에 서는 건 국내 최초며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다음달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2019 FIFA 여자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을 발표했다. 최종 훈련을 마친 26명의 선수 가운데 전가을(31ㆍ화천KSPO)을 비롯해 전하늘(27ㆍ수원도시공사), 박세라(29ㆍ경주한수원)는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이로서 이번 월드컵에는 잉글랜드서 활약 중인 지소연(28ㆍ첼시)과 조소현(31ㆍ웨스트햄), 일본 무대서 활약 중인 이민아(28ㆍ고베아이낙) 등 해외파 선수들을 주축으로, 지난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 멤버인 여민지(26ㆍ수원도시공사)와 장슬기(25ㆍ인천현대제철) 신담영(26ㆍ수원도시공사) 등 ‘황금세대’까지 출격하게 된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남자 고교 팀인 능곡고와 가진 최종 연습경기에 후보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 3-0 승리를 거뒀다. 문미라(27ㆍ수원도시공사)가 두 골, 박세라가 한 골을 넣었다. 다만, 이틀 전 귀국해 여독이 풀리지 않은 지소연과 조소현을 비롯해 강가애(29ㆍ구미스포츠토토) 임선주(29ㆍ인천현대제철) 등은 출전하지 못했다.

출산 후 그라운드 복귀한 여자축구 황보람(왼쪽)이 지난달 18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서울시청과 WK리그 경기를 펼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올해 여자축구 WK리그 초반 5경기 풀타임 출전을 기록한 뒤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던 황보람은 이날 30분씩 3쿼터를 치른 연습경기에서 1쿼터에 나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국내 성인축구 무대 유일의 ‘엄마 선수’인 그는 최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출산 후 선수생활을 그만 둔 선배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다”며 “앞으로 같은 고민을 할 후배들에게 보다 나은 선택지를 내놓고 싶어 여자월드컵 무대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덕여 감독은 “수비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고, 수비 약점을 보완해 줄 좋은 경기력을 가진 선수라고 판단했다”라며 최종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황보람은 대표팀 승선이 확정된 후 “육아를 도와준 남편과 시어머니께 감사하다”며 “엄마도 할 수 있단 걸 입증하기 위해 월드컵 무대에서 온 힘을 쏟아 붓겠다. 반드시 2회 연속 16강 진출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다음달 2일 결전지인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다.

파주=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최종명단(23명)

골키퍼=강가애(29ㆍ구미스포츠토토) 김민정(23ㆍ인천현대제철) 정보람(28ㆍ화천KSPO)

수비수=김도연(31ㆍ인천현대제철) 김혜리(29 ㆍ인천현대제철) 신담영(26 ㆍ인천현대제철) 이은미(31ㆍ수원도시공사) 임선주(29ㆍ인천현대제철) 장슬기(25ㆍ인천현대제철) 정영아(29ㆍ경주한수원) 황보람(31ㆍ화천KSPO)

미드필더=이영주(27ㆍ인천현대제철) 강유미(28ㆍ화천KSPO) 이소담(25ㆍ인천현대제철) 문미라(27ㆍ수원도시공사) 조소현(31ㆍ웨스트햄) 이민아(28ㆍ고베아이낙) 강채림(21ㆍ인천현대제철)

공격수=손화연(22ㆍ창녕WFC) 지소연(28ㆍ첼시) 정설빈(29ㆍ인천현대제철) 여민지(25ㆍ수원도시공사) 이금민(25ㆍ경주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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